[기자수첩]관치 낙하산 밀실인사

[기자수첩]관치 낙하산 밀실인사

윤선희 기자
2005.01.10 09:26

[기자수첩]관치 낙하산 밀실인사

연초부터 잘못된 인사 태풍으로 정국이 시끄럽다.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취임 57시간만에 사퇴한 데 이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물러났다.

 

증권시장도 지난해 말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 선정과정에서 빚어진 진통이 본부장 선임과정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지난주 통합거래소의 5개 본부장 내정설이 퍼지자 통합 대상 4개 증권 유관기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거래소 등 통합 대상 4개 기관 노동조합은 성명서 등을 통해 유가증권과 선물시장 본부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 '함량미달' '자격미달자' 등을 거론하며 격렬히 반대한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노동조합은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모 인사에 대해 "최소한의 자격요건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선물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 통합노동조합도 유력 후보 선임과 관련해 "통합작업 전면중단과 본부장 선임 무효화 투쟁을 벌이겠다"는 성명을 냈다.

 

사실상 정부와 증권업계에서 흘러나온 본부장 내정자나 유력 후보들을 보면 "왜"라는 의심이 절로 든다. 시장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모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증권시장관련 업무와 상당히 동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다.

 

오히려 선물시장과 유가증권본부장에 낙점이 확실시되고 있는 두 인사들은 '부산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업무 자격과 자질보다는 정치권과 연계된 학연과 지연 등만 고려된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본부장 선임 기준과 절차가 의심대는 대목이다.

 

또 통합거래소 대주주는 증권사와 선물회사이지만 인사를 주도하는 설립추진위 구성원들은 대다수 정부 관계자들로 채워져 있어 '관치 낙하산 밀실 인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통합거래소 본부장 인선 결과는 이번주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가뜩이나 어두운 연초 증권시장에 악재만 더해질 지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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