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고생들의 자본주의 반감
"자본주의는 빈부격차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중고등 학생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다. 자본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 태어나 사는 것이 선택할 수 없는 필연이라면 자신이 사는 나라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선진국 답지 않게 최근에서야 기업과 경제단체, 정부를 중심으로 기업과 경제 바로 보기 교육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경시대회를 열고 유명 인사를 초빙, 학생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기도 한다. 또 인터넷 사이트와 책자 등 읽을 거리도 생기기 시작했다.
나라와 사회에, 또 자신이 일할 회사에 부정적 이미지만이 가득하다면 그 경제는 절대 잘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친 듯 하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순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기사가 대부분 언론 매체에서 중요하게 다뤘다. 특히 일본 유수 전자업체 순이익을 합한 것보다 삼성전자가 한해 벌어드린 수익이 배가 넘는 다는 일본언론 부러움과 질투 섞인 뉴스는 해당 기업 임직원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가슴 뿌듯함을 느낄만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인터넷과 언론 사이트에 올라온 일부 논객과 네티즌들의 글은 이런 삼성전자의 성과에 냉소적인 시선을 날렸다. 하청업체와 직원의 고혈을 빨아 이룬 것이라는 논리다. 돈을 너무 많이 벌어도 문제다. 삼성전자가 번 만큼 대부분의 사회 약자, 서민들인 누군가는 빼앗기기 때문이다.
이 논리가 맞고 틀리다는 지적은 이제 너무 진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극단적인 반 자본주의 사회적, 반 기업적 감성이 선동성이 강하고 상당부문 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74%가 넘는 교사들은 자본주의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또 이윤 창출이 기업의 근본 역할이라는 점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공감했다고 한다. 이런 결과가 다음 조사에서는 학생들에게서도 나온다면 기업과 정부의 경제 바로 알리기 교육은 성공으로 자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아직은 뭔가 부족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치처럼 경제와 기업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학생들이, 또 국민들이 일방적인 칭찬도, 삐뚤어진 시선만도 아닌 다양한 시각 또 올바른 모습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는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기업을 삐딱하게만 본다면 정치 노름 속에 굶어 죽어간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