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거래소 조정받을 때 살까

[오늘의 포인트]거래소 조정받을 때 살까

권성희 기자
2005.01.20 11:59

[오늘의 포인트]거래소 조정받을 때 살까

외국인의 일간 1000억~3000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로 900선을 훌쩍 넘어섰던 종합지수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멈추자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까지 3일째 약세다. 국내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어 큰 폭 조정은 없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없이는 추가 상승의 힘이 부족해 보인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6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450을 넘은데 이어 460을 넘보고 있는 상황. 외국인의 매수세가 멈추며 거래소시장이 주춤하자 관심이 다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되고 있기 때문.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열쇠는 역시 외국인이 쥐고 있다"며 "국내 수급이 탄탄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하루에 1000억원씩만 순매수해줘도 증시의 상승 탄력성은 매우 커질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인의 현물 매수없이 국내 수급만으로는 추가 상승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고객예탁금이 늘어난 것은 코스닥시장에서 기업공개(IPO)가 많아 공모주 청약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며 적립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하지만 하루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증시를 상승 견인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종합지수 900을 넘어서면서 환매 요청도 꽤 있어 국내 수급이 하방경직성은 제공해줄망정 전고점을 상향 돌파할만한 힘이 되기는 아직 어려워보인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소강 상태를 보이며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재개돼 거래소시장이 전고점(939)을 뚫고 올라간다면 중심은 다시 거래소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최근의 코스닥시장 상승세에 대해 "장기간 침체됐던데다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고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이 꽤 있어 아직까지는 버블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은 있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실적이 좋은 우량기업도 꽤 있다고 하지만) 최근 상승의 핵심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또 "코스닥시장은 개인 거래비중이 90%가 넘어 개인들간의 머니게임의 성격이 짙다"며 "상승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종목 선택에는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이 팀장도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미 종목별로는 상승 탄력이 떨어진 종목들이 다수 생기면서 오르는 종목이 슬림화(축소)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에서도 간판 우량주 중심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지수 900, 코스닥지수 450은 아무래도 매수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주가가 오르니 주식을 사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지수 수준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선뜻 손은 나가지 않는다. 이에대해 미래에셋증권 이 팀장은 "그래도 지금 매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2월에 미국이 또 한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여 이 결과를 지켜본 뒤에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때 우량주 상승을 대비해 주식을 매수해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아울러 "올해는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내수도 2분기 혹은 3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보여 오히려 주식 투자하기게 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기가 바닥에서 올라오는 국면이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가 고점을 쳤던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마음 편하게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구 사장도 비슷한 입장이다. 내수 회복 가능성과 IT산업 업황 개선 등이 예상되는데다 적립식펀드와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올해말 기업연금제도 시행 등으로 인한 수급 호조 등으로 점진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특히 간접투자를 통한 주식 수요가 많아질 경우 우량주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 사장은 "종합지수가 얼마 올라 지금 900이라든가, 어떤 주식이 얼마 올라 지금 너무 비싸게 보인다는 식으로 절대 가격만 보고 투자 판단을 해서는 실패하기 쉽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기업 가치(밸류)를 보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지금 지수 900에서의 PER은 과거 900대에서의 PER에 비해 더 낮다는 것. 따라서 지금 900과 과거 900을 같이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구 사장은 다만 리스크 분산을 위해 분할 매수를 권했다.

반면 신중론도 있다. 플러스자산운용의 김 사장은 "국내 수급이 탄탄하지만 미국 시장 등 해외 시장은 고점을 치고 내려오고 있어 국내 시장이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국내 수급 호조가 어울려 증시가 꽤 괜찮겠지만 오히려 하반기들어 증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본다"며 종목 선택에 신중해야 함을 시사했다. 지난해 전반적인 증시 전망이 전약후강 장세가 아니라 전강후약 장세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

한편, 올해 주도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IT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IT주를 선호하고 있으나 미래에셋증권 이 팀장은 "IT주는 낙폭 과대를 회복하는 수준이고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주도주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박스권 상향 돌파를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수할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최근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데 외국인이 아시아에서 주로 사는 시장은 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수출 비중이 낮고 내수 비중이 큰 국가"라며 "이들 국가에서도 금융주와 통신주 등 내수주를 많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팀장은 "올해 테마는 내수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에서도 증권을 포함한 금융주, 통신주, 자동차주가 유망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IT주 중에서도 DMB나 와이브로 등 정부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IT주는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상승 초입..2~3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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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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