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적립식 펀드 효과인가?
조정은 없었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한 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다시 오름세다. 두 시장 모두 '팔자' 세력이 워낙 없어 조정이 쉽지 않다.
게다가 26일은 적립식 펀드 효과가 나타나는 날이다. 적립식 펀드 자금은 직장인들 월급날인 25일에 많이 유입되며 이 자금은 보통 다음날인 26일에 집행되기 때문. 오늘(26일)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소 대형주가 많이 오르는 이유도 적립식 펀드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투신사는 571억원 순매수 중이다. 기계적인 차익매수 영향도 있겠지만 대규모로 들어온 자금을 비차익 등으로 한꺼번에 매수하는 금액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종문 마이다스에셋 상무는 "국내 증시는 강한데 미국 증시는 조정을 받아 괴리를 메우는 수준의 조정을 받을 줄 알았는데 조정 없이 가는 모습"이라며 "다만 유럽 시장이 한국 시장과 최근 비슷하게 강세라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와 유럽 시장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시장과 대만, 일본 등 일부 아시아 시장이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 상무는 "어느 정도 올랐기 때문에 좀 팔고 다시 사자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도 있어 숨고르기 하는 정도의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900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수 기회란 종합지수의 경우 기껏 900대 언저리에서의 기회일 것이란 예상이다.
A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종합지수의 경우 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펀드매니저는 "미국 증시와 달리 강하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지만 종합지수는 4번의 실패 끝에 900을 돌파했기 때문에 900이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급락해서 1000원 언저리로 내려가는 정도의 충격이라면 급락 가능성이 있지만 환율 충격 외에는 종합지수 900이 무너지긴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이 펀드매니저는 "방향을 상승세 쪽에 맞추면서 추세를 따르는 매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요즘 거의 시장을 쫓아가는데 급급해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거래소시장은 한 번 더 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월 중순까지 2번 정도 더 상승세를 탄 뒤 2월 중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그러다 3월에 다시 재상승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
거래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단기 고점 영역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코스닥지수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했으므로 이들 코스닥 대형주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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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에셋의 오 상무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따라가지 않고 좀 참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기관이 살만한 코스닥시장 종목들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며 "코스닥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닥50의 경우 코스닥지수가 2~3% 급등할 때도 보합세에 머물렀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B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도 "코스닥지수는 단기적으로 고점 영역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수가 급락하느냐 버티느냐는 그간 별로 오르지 못했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된다면 이들 종목이 오르면서 코스닥지수를 지지할 것이란 의견. 이 팀장은 "코스닥지수 자체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종목별로는 먼저 조정 받은 것도 있고 실적 대비 저평가된 것도 있어서 시세 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올초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약 15%가량 저평가된 상태였는데 올들어 코스닥지수가 22.9% 급등, 거래소와의 괴리는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탐욕스러운 자금이 코스닥시장에 들어와 적게는 20~30%, 많게는 50~100%씩 고수익을 맛본 상태라 이 자금들이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단기 조정은 있을지언정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일 거래대금이 코스닥지수 바닥 때에 비해 3배나 급증한 상태라 갑작스럽게 거래대금이 급감하거나 지수가 다시 과거 수준으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반면 한 투자자문사 사장은 "코스닥시장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생존을 확신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코스닥시장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마성으로 급등할 수는 있지만 추격 매수하기엔 리스크도 크다는 견해다.
한편,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대해 중립적이다. 선물 매매는 활발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팔자'를 지속하고 있고 거래소시장에서는 소규모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1월들어 8000억원 이상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하긴 했지만 인상적인 규모는 아니었다.
이는 2월초 G7 회담을 앞두고 환율 방향성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3월말에 있을 MSCI지수 비중 조절 영향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올 3월에 MSCI지수내 한국 증시 비중은 또 다시 낮아지게 된다. 이 조정 때문에 주요 외국계 펀드들이 자산 배분을 하지 않은채 기존에 한국에 투자한 자금으로만 순환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자산 배분을 한다면 3월 MSCI지수 조정 이후 MSCI지수와 펀드의 수익률 사이에 격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
결과적으로 3월말까지 시장의 주도는 국내 투자자들이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외국인 선호 종목이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 선호 종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온돌은 한번에 식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