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진화'하고 있는 기아차 광주공장

[르포]'진화'하고 있는 기아차 광주공장

광주=이승제 기자
2005.02.02 11:21

[르포]'진화'하고 있는 기아차 광주공장

1일 오전.기아자동차광주공장의 스포티지 생산라인에 들어섰다. 자동화기계, 현장 근로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광주공장을 둘러보며 느낀 소감은 한마디로 '진화하고 있구나'로 요약된다.

들어서는 입구에 세워진 현황판에 스포티지의 포부가 담겨 있었다. '초기품질지수(IQS) 94점 목표'라고 적혀 있었다. IQS는 미국 자동차전문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에서 매반기별로 조사·발표하고 있는데, 94점은 최상위 수준이다. 미국에서 품질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의 싼타페는 지난해 하반기 142점을 받았다.

스포티지 생산공장은 1.7분당 스포티지 1대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스포티지 양산에 맞춰 공장자동화율을 크게 높였다. 도장 70% 이상, 프레스 90% 이상, 차체 100% 수준이라 한다.

각 라인을 쭉 둘러보는 가운데 건물 위에 설치한 작업 현황판은 실시간으로 가동 현황을 전해주고 있었다. 들어설 무렵 가동률은 97.8%였고 마지막 나올 때 97.9%로 높아져 있었다. 10여분 사이에 스포티지 생산라인은 좀더 속도를 내고 있었다.

나올 무렵 현황판에는 눈길을 끄는 내용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중 '완성차 불만점수'에 대한 내용은 스포티지의 진화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불량을 잡은 달성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1주 91.6%, 2주 89.1%였으나 올해 1월 1주 107%, 2주 105%로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었다. 특히 둘째주에는 불만 차량 목표를 27대로 잡았으나 실제 불만 차량 점수는 25.6대였다.

광주공장은 현대차가 지난 1998년말 인수한 뒤에도 2001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생산라인 합리화와 봉고버스 등 인기 차종을 광주공장으로 이관한 덕분이다. 기존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에서 소품종 대량 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생기를 되찾았다. 특히 지난해 7월 양산하기 시작한 스포티지의 폭발적인 인기몰이로 가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호황 덕에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다. 광주공장은 올해 광주지역 매출의 30%, 고용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스포티지 양산으로 소형 상용 및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전문 공장으로 개편됐다. 오는 2007년에 연간 45만대를 생산하며 매출을 7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1998년 부도 당시 생산규모가 6만대에 불과했고, 부도로 지역경제에 커다란 짐이 됐으나 이제는 불황을 돌파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스포티지 생산으로 광주지역 협력업체 수가 330여개로 늘었고, 협력업체 총 매출도 지난해 45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협력업체 직원 수도 1000여명 증가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최근 채용 비리 사건으로 큰 홍역을 앓고 있다. 각종 비리 관련 뉴스가 연일 쏟아지면서 광주공장에 대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광주공장은 비리 악재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나아가 한국 자동차산업과 경제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이날도 충실하고 듬직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