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제위기 극복과 기초 다지기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가 1921년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 3형제를 불러놓고 마지막 가는 아버지에게 한마디 하라고 했더니 아들들의 반응은 이랬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의 강철사업을 계승해 세계적 강철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고, 둘째 아들은 아버지 생전에 속만 썩혀드리고 효도를 못했으니 사죄의 말씀 이외에 더 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막내아들은 제가 소금이 되어 아버지 폐를 좀 먹고 있는 벌레를 죽이고 아버지와 함께 낚시도 하고 여행도 같이 가자고 울면서 말씀드렸다고 한다.
카네기는 장미빛 꿈만 얘기한 첫째 아들이나 대책없는 후회만 늘어놓은 둘째 아들 대신 막내 아들에게 강철사업을 넘겼다. 막내 아들은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회사를 세계적인 강철회사로 만들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이같은 카네기의 일화가 떠오른다. 불평, 불만, 후회, 한탄의 목소리나 거창한 이상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많지만정작 문제점을 찾아내 차분히 반성하고 내실을 다져가는 사람들은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100여년 걸려 이룩한 산업화를 불과 30여년만에 압축성장을 통해 이룩했다. 모든 면에서 기본기를 다지기 보다는외형성장 위주의 결정이 불가피했다.
속성으로 큰 나무는 덩치는 커졌지만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바람이 조금이라도 심하게 불면 뿌리 채 흔들리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가 꼭 그렇다. 많은 경제학자, 사회학자들이 우리 사회의 혼란을 이러한 '기초 부실'에서 찾고 있다.
필자는 우리 국민들에게 감히 '기초다지기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기초가 없는 사회는 늘 불안하기 마련이다. 기초가 부족한 직장인은 프로의식을 가질 수 없으며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할 수가 없음은 자명한 이치이다.
필자는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세태를 반영하듯 대화의 내용은 현재 우리가 처한 경제현실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야기가 무르익어 사태의 원인에 이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흥분해 자기 아닌 남의 잘못을 성토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번쯤 냉철하게 수원수구(誰怨誰咎)의 입장에서 원인을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계, 기업, 정부 등 각 경제주체들이 겸허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행동했던 일들을 반성할 때 현재의 위기를 여유있게 극복할 수 있고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늘 같은 마음으로 자기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 거기에 나도 살고 남도 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믿고 있다.
얼마전 한국타이어공업협회에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서 자동차 1000대를 대상으로 타이어 상태를 조사했는데 조사대상의 1/4가량이 불량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공기압이 부족한 경우가 제일 많았고, 심지어는 일부가 찢어졌거나 못이나 유리가 박힌 채 달리는 차도 10대당 1대 꼴에 이르렀다. '한국'이라는 자동차가 불량 타이어를 달고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에서 부터 위기극복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