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강남지역 '초고층 논란' 해법은
최근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를 둘러싸고 연일 '초고층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60층 높이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압구정동에서는 며칠 만에 최고 2억원이 뛰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원래 층수제한 문제는 수년 전부터 개포ㆍ고덕지구를 중심으로 불거진 일이다. 2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곳은 층수제한에 걸려 재건축을 하더라도 12층 이상은 지을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지에서는 용적률은 그대로 유지하되 단순히 층수제한만 풀어달라고 주장해 왔다. 단지를 낮은 층수로 빼곡하게 채워 넣어 볼품없이 짓기보다는 쾌적성이나 도시미관 차원에서 높은 건물을 배치해 여유 공간을 확보해달라는 것이다.
층수제한의 모순에 대해서는 관련업계나 학계를 중심으로 진작부터 논의돼 왔다. 건설교통부도 이를 인식, 관련법령 개정을 검토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집값 상승세가 다시 불거지면서 층수제한 완화를 검토했던 건교부도 슬그머니 후퇴하는 눈치다.
고덕이나 개포주공 아파트 주민들은 층수제한을 풀어준다고 해도 반드시 사업성이 좋아진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오히려 초고층으로 건물을 지으려면 건축비가 증가하고 공사기간만 늘어난다는 것. 실제 사업성은 용적률과 직결되는 문제다.
압구정동 역시 주민들이 원하는 60층 높이는 아니더라도 도시미관 차원에서 판상형보다는 고층형태의 타워형으로 재건축하는 것이 바람작하다는 게 강남구청의 시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층수제한 문제는 판교 재건축 아파트 등 최근 집값 상승세로 인해 또다시 묻혀버릴 조짐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집값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의 핵심이 본질과는 동떨어진 논란에 가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