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가 1000' 체크포인트

증권가에선 1000 포인트를 앞두고 낙관론이 우세한 것 같다. 연초 이후 장세의 큰 틀을 정리해 보면 수급 측면에선 국내외 자산배분 트랜드 변화(비미국 지역 자산 비중확대 + 국내 장기투자 문화)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 측면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완만하게 하강하던 세계 경기가 상승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매매논리 측면에선 저평가 종목군 중심으로 전반적인 순환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쯤해서 있을 법한 마켓 리스크는 무엇일까? 우선 외국인의 방향성을 꼽을 수 있다. 올 들어 동아시아 증시를 끌어올린 주역인 '미 뮤추얼펀드 자금→동아시아 증시'의 자금 이동추세가 오는 3~4월에는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달러 강세 국면에도 비미국지역으로 자금이동이 되고 있다. 즉 현재 자금 유입 성격이 달러화의 일시적 방향성이나 미국의 금리정책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1~2월 연초에 집중됐다가 이후 매수 규모가 축소된 것을 경험했다. 따라서 이 번에도 장기 기관투자가들의 '연초 자산 배분 변화' 효과가 둔화될 수 있음을 배제하기 어렵다. 즉 인터내셔널 펀드의 자금 방향과 이로 인한 동아시아 외국인 매매 연동성을 주목할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 증시보다는 유럽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가 더욱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또 경기 측면에선 경기 방향성 '전환'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느낌이 든다. 예컨대 지난해 8월 세계 증시의 반등이 같은해 11월 상승 전환된 OECD 경기 선행지수 전환(원지수 기준)을 선 반영한 것이라면 이제는 시세의 성격이 OECD 경기 선행지수의 추가 상승 '강도'를 요구하는 국면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1월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했고 일본 내수는 아직 부진하다. 산업생산도 고점 부근에서 혼조권이다. 또 중국 내수(소매판매)도 전년 동기대비 약간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
어쨌든 세계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시장이 탄력을 받긴 했지만 앞으로 '경기의 강도'를 의식하는 국면으로 가면 관련지표들의 방향성은 더욱 주목을 받게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은 OECD경기 선행지수에 영향을 주는 지표들과 중국 내수, 일본 산업생산 지표들의 '강도'를 면밀히 체크해야 하며 만약 지표들의 방향성이 혼조세를 보인다면 주식시장도 지표의 '전환'에 영향받아 과도하게 반응한 부분을 해소하는 '기술적인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 상승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긴 하지만 단기 등락 가능성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매 논리 측면에선 개별 종목별로 1~2년 이익 성장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이 아직도 많다. 따라서 종목간 순환매 장세 구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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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1000포인트라는 역사적 라운드 넘버를 앞두고 감정적으로 너무 흥분한 감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시장의 작은 구도 변화 가능성을 감지하면서 관련 지표들의 방향성을 면밀한 관찰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