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힘의 균형, 일희일비 장세에선?

[오늘의 포인트]힘의 균형, 일희일비 장세에선?

윤선희 기자
2005.03.14 11:43

[오늘의 포인트]힘의 균형, 일희일비 장세에선?

증시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바람에 요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없다.

증시가 지난주 '급락과 급등'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은 약세를, 코스닥시장은 강세를 각각 보이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사임 이후 약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은 이날 신임 부총리 임명 발표가 있자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그러나 현재 양 시장의 이날 지수 등락폭은 지난 주말에 비해 미미하다. 환율 유가 기업 실적 부진 등의 트리플 요인에 대한 우려감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해보인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우려하던 외국인의 차익실현 기조는 한층 누그러진 듯 하다.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제한적인 매매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기관도 프로그램 매도와 함께 일부 차익실현 압력에 힘이 실리고 있는 데 반해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에 나서 지수의 하락을 막고, 상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오전 11시30분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1144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0포인트 하락한 1019.99를 기록 중이며 코스닥지수는 4.12포인트 오른 494.86을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포스코와 현대차가 이틀 연속 오름세이다.

증권가에선 현재 투자 주체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은 탓에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장세흐름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Y 주식운용 이사는 "특별한 매수 주체가 없다보니 프로그램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오늘과 내일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면서 관망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모 동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와 함께 환율 유가 등의 요인들이 장을 끌어내리기보다는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서 움직이는 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수급이 많이 유입되더라도 최근의 외국인 매도를 상쇄시켜주는 정도에 불과하고 기업의 이익 전망이 강화 또는 악화된다는 뚜렷한 재료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단타성향이 짙어 방향성을 보는 매매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론 매물 소화 과정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증시 내부에선 여전히 유가와 환율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유가 상승에 대해선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속도를 우려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원/달러 환율 급락, 유가 급등 등이 가파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기업 실적 악화 등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 이머징마켓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선 사지 않고 대만시장에서만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는 점도 걸린다. 오는 5월 MSCI 비중 조절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외인의 매도 기조는 최대 한 달간 더 지속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경우 미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는 압력이 커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머징마켓 자금 축소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투자자들이 종합지수 1000선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 1000선에 대해 성급하게 주식을 팔겠다는 욕구는 크지 않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유가 환율 요인들이 혼재돼 있는 지금과 같은 프로그램 장세에선 내수관련주와 함께 원자래 가격 상승 효과를 입고 있는 중국관련주 등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Y 이사는 "1000선 부근에서 지수 방향이 아래로 떨어질 때를 대비해 배당수익률이 높으니까 한국전력 등의 주식도 사놔 리스크를 관리해두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수급이 균형된 상태에서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움직일 수 밖에 없지만 시장 추세는 긍정적인 만큼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사두는 것이 좋겠다"라며 "최근 시세를 내고 있는 증권주와 함께 화학 철강 등의 중국관련주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러나 "한 차례 조정도 가능하며 음식료 백화점 등의 내수관련업종과 이익모멘텀이 살아있는 중공업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조언했다.비겁이 약삭빠름보다 나을 때

김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최고치로 올라가기 때문에 화학 석유주, 원화 강세 기조에 따른 음식료업종과 한전등의 전력업종 등의 내수관련주가 중점적으로 선전할 것 같다"며 "신임 부총리 임명으로 인한 정책 일관성 유지 등의 발표가 기대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사랑고백=주식 10주+장미 한송이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