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성공학=행복학

[광화문]성공학=행복학

김영권 정보통신부장 겸 특집기획부장
2005.03.17 09:53

[광화문]성공학=행복학

"성공이란…"

머니투데이가 이달초 온라인 사이트에 `성공학'이란 섹션을 개설하면서 던진 화두다. 정말 성공이 무었이길래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목숨걸고 갈구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제법 많은 답글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 꿈꾸던 일을 하는 것"(이수자, hjlove215,wnstjd38, 하이마루,꿈을 이루는 사람)

"`정말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았구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sunhyun, GODMAN, 이즈미, 오팔, 골뱅이, 지니)

"주어진 시간동안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걸 진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내는 것"(춘향이,예쁜물새)

"진정한 친구를 얻는 것"(크리우, 태양이랑별이랑)

"삶이 지칠 때 어딘가로 홀연히 떠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꿈에그린)

"살기위해 번 돈으로 저축도 하고, 자녀들 공부도 시키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불우이웃도 도우면서 살고, 자신의 직업에서의 성취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아름다운 성공)

이런 정의들은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이들 중에서 굳이 가장 큰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하는 것" 정도가 될 것같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가 일주일에 두번씩 올리는 `성공명언'에도 이것과 잘 어울리는 말이 있다. "성공의 비결은 당신의 직업(vocation)을 휴가(vacation)로 만드는 것이다." (파블로 피카소)

사실 이 시대의 성공은 돈 많이 벌어 부자되고, 높은 자리에 올라 명예를 얻는 것이다. `성공학' 섹션을 만들 때 가장 염려했던 부분도 부질없이 사람들의 부와 명예욕을 자극해 손님을 끌려는 `얄팍한 상술'이란 눈총을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값싼 `처세술'을 파는 곳은 너무 많으니까 구태여 더 보탤 이유가 없다.

하지만 `성공학 마당'을 장식한 글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현실은 세속적인 성공 경쟁에 매여 있어도 마음으로는 훨씬 차원높은 성공을 그리는 이중성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성공〓행복'이란 등식을 간직하고 있는 건강성이 정말 좋았다. 누구에게도 행복하지 않은 성공은 성공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이란 것이 사람에 따라, 조건과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성공이란 것도 하나가 아니다. 요즘 말로 하면 `성공이란 마음 속에 있는 거죠'다.

내 생각에 성공은 강산에 지천으로 널린 들꽃과 같다. 들꽃은 다른 꽃을 흉내내지 않는다. 자기 모양과 색깔을 바꾸려고 욕심내지 않는다. 그래서 들판은 아름답다. 성공도 그래야 한다는 게 `나의 성공학'이다. 누구는 채워서 행복하고, 누구는 비워서 행복하고, 또 누구는 차지해서 행복하고, 누구는 나눠서 행복하고…. 역시 중요한 것은 성공했다는 단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사소한 성공과 사소한 실패를 반복하면서 일희일비 살아가는 일상의 과정에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똑같은 성공신화를 그리면서 머리 터지게 싸운다면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성공확률은 희박해 질 수밖에 없다.

성공학 섹션이 자기 스타일대로 울긋불긋 피고지는 들꽃같은 성공을 이야기하는 넓은 마당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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