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실직' 미리 준비하자
군에 다녀온 사람들은 몇 년 동안 군대로 다시 소집되는 꿈을 꾼다.
제대한 군대를 다시 들어가서 같은 사람에게 다시 기합을 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꿈, 악몽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군대에 다시 가고 싶지 않기에 그런 꿈을 꿀 것이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대기업 출신인 필자도 대기업 다닐 때 꿈을 꾸고는 한다. 어떤 때는 다시 직장에 복귀하는 꿈을 꾸고, 어떤 때는 날 괴롭히던 직장 상사와 싸우는 꿈을 꾸기도 한다. 계속 대기업에 다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아니 창업하기를 잘했어 하는 생각이 서로 어우러져 그런 꿈을 꾸는 것이리라.
직장 꿈에서 깨어나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지긋지긋한 군대 꿈과는 약간 다르다. 계속 다닐 걸 그랬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요새같이 중소기업, 그것도 변변한 기술력이나 제대로 된 자금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에게 한파가 몰아치는 상황에서는 대기업에 남아 있을 걸 하는 미련이 더 크게 작용할지 모른다.
그러나 싫든 좋든 대기업에서의, 아니 중소기업, 심지어는 조그만 개인기업에서도 누구에게든 퇴직은 한번씩은 온다. 빠르냐 늦느냐의 문제다. 공무원도 군인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 퇴직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실직'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얼마전 삼성경제연구소가 밝힌 자료를 보면, 2017년, 2026년에 대규모 기업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한다.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소규모의 구조조정은 언제나 있을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하지 않는, 뜻하지 않은 실직을 어느날 갑자기 당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30대 40대 한참 일할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실직의 고통은 견디기 쉽지않은 것이다. 오죽하면 가장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것이 배우자의 죽음에 뒤이어 실직의 고통이라 할까.
준비없이 갑자기 실직의 고통을 당하고, 그리고 그 실직이 무직으로 길게 이어지는 사람들의 경우 밤마다 직장의 악몽을 되풀이 하게 되고, 군대 꿈과는 다른, 영혼의 파괴를 맞이할지 모른다. 중소기업, 영세기업 사장으로, 아니면 조그만 가게주인으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준비없는 실직과 이로 인한 장기간의 무직에 따른 고통은 훨씬 더 크다. 오늘부터 미리 준비하자.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의 직장과 끈이 연결되어 있는 납품업체나 아니면 협력업체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다른 회사로 옮겨서 그 동안에 갈고 닦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펼쳐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리 쉽지만 않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자는 것이다. 주말이나 여가시간을 활용해 자기 개발을 통한 미래를 준비하자.
독자들의 PICK!
내가 그래도 한 때는 번듯한 직장에 다녔는데 하는 생각부터 버리자.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들도 배워 보자. 꽃꽂이, 미용기술, 목공 기술, 배우려 마음만 먹으면 미래의 직장과 연결 가능한 배울 거리가 많이 있다. 그리고, 이 땅에서 힘들게 살다 어느날 실직자가 된 모든 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 한마디가 있다. 절대로 어떠한 경우에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말이다. 전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KFC도 회장이 70세 가까이에 시작되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