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K에 거는 기대

[기자수첩]SK에 거는 기대

최정호 기자
2005.03.28 08:50

[기자수첩]SK에 거는 기대

SK그룹 최고경영자들이 지난 25일 한자리에 모였다. 소버린과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그룹 해체의 위기를 극복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까지 올린 것에 대한 자축의 자리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은 홀가분하지 못했다. 그룹 안정화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먹고살 문제가 남은 것이다. 철저한 보안 속에 열린 이날 최고경영자 세미나는 배고픔도 잊어가며 당초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끝났다.

세미나 내용을 정리한 기록원들도 최고경영자들의 열띤 토론 속에 고생이 심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지금까지 문제 못지않게 앞으로 남은 문제도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SK텔레콤은 3년 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SK(주)도 아태지역 최고 정유화학 회사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 10조원과 통신 시장이 최근 성장 한계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목표달성은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다. 한 때 꿈의 시장으로 여겼던 IMT-2000도 조정남 부회장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다.

SK(주)의 주력사업인 정유화학 역시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증설이 가시화되며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정유업종의 사상최대 실적 잔치는 끝났으며 이제 연착륙을 준비해야 할 때라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은 시너지효과를 강조했다. 지난해 그룹이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것에 자만하지 말고 힘을 모아 전진하자는 의미다. 그러나 계열사간 시너지를 위한 인사 교류 및 전략 공유는 자칫하면 과거 재벌 경영의 답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또 각 사간 인력교류에 대한 내부 거부반응도 넘어야 한다.

성장의 한계와 사회의 부정적 시각, 내부적 반발 이 3가지 파도를 어떻게 넘느냐에 SK그룹의 발전이 달려있다. 이날 SK 최고경영자들은 열띤 토론 끝에 해결 방법을 도출해 냈다.

이제 남은 것은 성공적인 실천이다. 사회와 함께 행복을 나누기 위한 공익재단 설립, 기업문화 공유,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 등 어느 하나도 만만치 않다. 회사 관계자 말처럼 "SK가 우리 기업의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희망이 꼭 현실로 이뤄져야 한다. 제2의 희망으로 도약하는 SK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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