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야후코리아의 나비효과

[기자수첩]야후코리아의 나비효과

전필수 기자
2005.03.29 10:06

[기자수첩]야후코리아의 나비효과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1961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생각해 낸 이 이론은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한 것이다.

최근 인터넷업계와 코스닥 시장에서 야후코리아가 이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국내시장에서 한수 접힌 야후코리아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며 업계 판도를 뒤바꿀만한 대형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담에 일부 언론과 증시관계자들이 야후 본사가 있는 미국의 M&A 관행,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지분구조상 NHN이 M&A 후보라는 가설을 내놓으면서 코스닥 시장을 들썩이게 한 것.

야후는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보수적 경영으로 2002년 선두자리를 내준 이후 매년 순위가 하락해 지금은 선두권의 절반 정도의 시장점유율로 4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권업체들의 40%에 불과한 직원 수와 몇 년간의 하락세로 선두경쟁에서는 사실상 완전 탈락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다.

이런 가운데 야후코리아가 과감한 공격경영과 1위 탈환을 선언한 것이다.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로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것이 시가총액 1조원을 훌쩍 넘기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NHN에 대한 인수 시나리오가 나온 배경이다.

야후코리아의 적극적인 투자의지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 최근 증시처럼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아 보인다. 야후코리아의 M&A설은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할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메뉴지만 실제로 인수할 만한 기업이 마땅치 않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다수 의견이기도 하다.

야후코리아의 공격경영 변신이라는 날갯짓이 엉뚱한 폭풍이 아니라 우리 시장과 인터넷 업계를 한 단계 더 단련시키는 훈풍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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