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잔인한 3월'과 '포근한 4월'
4월의 시작이 좋다. 만우절인 1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45분 현재 14.09포인트(1.46%) 오른 979.77에 거래중이다. 이틀째 2자리수로 상승하면서 장중에 98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3.91포인트(0.86%) 오른 458.9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198억원 순매수해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이틀째 순매수를 나타내고, 프로그램도 677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을 확률이 높다. 사람은 기억의 동물이기 때문에 좋은 기억이 많으면 좋은 결과가 재생산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경향은 확률에 불과하다는 게 고민이다. 확률이 높다는 것은 그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일 뿐, 꼭 그렇게 된다고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950선의 지지확인..새로운 상승 추세의 시작?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월30일 장중에 946.41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고 있다. 946.41은 지난 3월24일의 장중고점이었던 1024.30보다 77.89포인트(7.6%) 떨어진 것이다. 이는 1월10일 장중저점(866.17)에서 3월11일의 장중고점(1024.30)까지 상승폭(158.13)의 절반수준(49.3%)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정 폭이 상승폭의 3분의 1과 2분의 1에 그치면 기존의 상승추세가 훼손되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가 2차례에 걸쳐 2분의 1선에서 반등에 성공함으로써 재상승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당장 1000을 넘어설 정도의 힘은 약하지만 다음주 중반까지는 단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용선 SK증권 종로지점장도 “주가는 선반영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3월에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잔인한 3월’이 됐던 만큼 4월은 포근해질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5월은 검증의 시기..1/4분기와 2/4분기 기업 실적을 확인하는 게 중요
외국인이 20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끝내고 이틀째 순매수하면서 지수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매수에 가세하면서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 강도는 세지 않다. 프로그램 매수도 언제라도 매도로 바뀌어 주가를 꺾어놓을 수 있다는 것은 수없이 되풀이된 일이다.
지수가 다시 1000을 뚫고 상승하려면 기업이익이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과 내수의 회복지연 등을 뚫고서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확인돼야 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의 수출기업은 환율하락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오는 15일까지는 큰 승부 없이 950~1000 사이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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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은 “1~2월에는 연말에 풀린 보너스와 코스닥주가 상승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는 효과가 있었으나 그런 요소가 없어진 3월 이후에도 회복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4~5월은 내수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이 검증되는 시기인 만큼 900~1000의 박스권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환율하락이 기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며 “상반기 실적이 확인되는 6월까지 큰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팀장은 “2000년8월부터 2004년 8월까지는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로 대형주 장세가 펼쳐진 반면, 작년 8월부터 올2월까지는 외국인의 매수가 뜸한 틈에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이뤄지면서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졌다”며 “앞으로는 대형주든 중소형주든 실적과 성장성이 확인되는 종목만이 상승하는 차별화장세가 본격적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외국인이 샀다고?
당분간 현금이 좋다
‘이쁘다는 소리도 자주 들으면 싫어진다’고 하는데 좋지 않은 소리를 되풀이하는 것은 고역이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비겁하게 몸을 낮추고 좋은 시절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기세 좋게 나섰다가 상처를 입고 쓰러지는 것보다 훨씬 낫다. 지금 주식을 안 샀는데 주가가 조금 올라 이익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있지만, 주가가 떨어져 손해 볼 확률도 적지 않다.한국관련 펀드 10주만에 자금 유출
이익과 손해 확률이 반반일 때는 투자하지 않는 게 개인투자자로서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익 낼 확률이 손해 볼 위험보다 훨씬 커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더 낫다는 게 현재 증시 주변상황을 종합해볼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4월1일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