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다우 부럽잖은 한국 우량주
미래에셋증권이 20개 핵심 우량주(블루칩)들을 모아서 만든 한국블루칩지수(KBI)는 지난 92년 100포인트 수준에서 올해 3월말 1594포인트로 무려 16배로 올랐다. 미국의 다우지수가 지난 10여년동안 10배이상 올랐다고 부러워할 이유가 없었다. 알고보니 한국의 우량주들은 그 이상 올랐던 것이다.
우량주만 뽑아놓으면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오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그러나 우량주만으로 대표 주가지수를 뽑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일반화돼있다. 미국 다우지수도 30개 우량주만으로 구성되는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 영국 FTSE100, 독일 DAX30, 프랑스 CAC40 등도 모두 우량주들로만 구성돼 있다.
유독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만 무려 600개가 넘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우량주와 퇴출 직전의 관리종목들까지 모든 종목들이 편입돼 있다 보니 18년 가까이 500~1000포인트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주가는 수십년동안 500에서 1000사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는 잘못된 선입견을 스스로 만들고 국제적으로 대표주가라고 공표해왔던 셈이다.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을 수십년동안 지속해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온 꼴이다.
10년만에 16배 수익이라면 강남 아파트 투자수익을 부러워할 이유도 없다. 주가지수가 20개종목으로 운영됐다면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아니라 주식 불패의 신화가 만들어졌을 지 모를 일이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한국의 주가를 대표할 새로운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종합주가지수를 대신할 우량주 지수를 최대한 서둘러 개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