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반등 나와도 흥분은 자제
미국 증시 상승과 인텔의 실적 호조세 등으로 급반등이 있었으나 힘이 강하게 유지되지는 못하고 있다. 외국인이 3일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하고 있지만 가격 메리트가 생긴데 따른 단순 저가매수일 뿐으로 판단된다. 반등을 틈타 증권, 연기금 등 기관이 주식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도 상승 탄력을 저해하는 요소다.
펀드매니저들은 반등이 있어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의견들이다. 2분기말에 세계 경기와 국내 내수에 대한 믿음 회복, 기업 실적 증가세 반전 등에 따라 랠리를 재시도할 것이란 낙관론은 여전하지만 그것을 믿고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지금은 계속 조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종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상무는 "950~960 정도까지 반등은 가능하지만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식이 많은 투자자라면 950 정도 반등하면 주식을 축소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정이 마무리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 상무는 "950~960이면 전고점까지 5%남짓 남은 것인데 이 수준에서 주식을 매수하려면 전고점을 뚫고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야 한다"며 "지금으로선 그런 믿음을 갖기 어려우므로 무리하게 주식 투자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식 비중이 꽤 있는 투자자라면 950선에서 비중을 줄일 생각을 하고 주식이 없는 투자자라면 기회를 노리되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저점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의견이다.
2분기말 랠리가 재개될 것이란 낙관론자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한달반이나 남았는데 그 가운데 출렁거림이 있을 수 있다"며 "주가가 고점에서 100포인트 빠졌는데 이런 경우 V자형으로 반등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은 2분기말 랠리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낙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는 주식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사람"이라며 "그러나 낙관적인 것은 1년, 3년을 두고 봤을 때 구조적인 변화로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지 꺾여진 지수가 당장 2분기말에 돌아선다고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2분기말이 되면 경제와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면서 랠리가 시작될 것이란 의견은 그저 추측일 뿐"이라며 "결국 이번 조정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데 그게 충족되지 못해서 나타난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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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현재 중단기 장세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호재와 악재,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능가할 정도로 강도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모든 변수들이 엇비슷하게 불확실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의견.
아울러 "지난해 8월 종합지수가 700까지 떨어졌을 때는 주가 하락이 과다했고 바닥이라는 신호가 점증했고 국내외 정황도 지수 대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정도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고백했다. 다만 주가가 떨어지면 가격 매력이 발생하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투신사 주식운용팀장 역시 "한단계 내려간 박스권이 불가피하다고 보며 다소 조심스럽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세계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으냐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될 때까지는 쉽게 오르기 어려워 보인다"며 "사실 현 수준에서는 950도 버겁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최근 조정의 근본 원인을 성장에 대한 의심이라고 봤다. "3월 조정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 때문이었다고 다들 생각했다. 만약 그랬다면 미국 소매판매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발표됐을 때 시장은 금리 인상이 늦춰질거라며 반겨야 했는데 반대로 조정이 깊어졌다. 이는 시장이 사실은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성장에 믿음이 다시 생겨야 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팀장은 "이 때문에 시장에 대해 신중하지만 전세계에서 한국이 수급상 가장 좋다고 보기 때문에 주식을 아예 외면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관들도 상당한 자금을 집행하고 있고 지수가 내려가면 배당수익률 매력도 발생하기 때문에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이번 조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은 적었지만 여전히 은행주와 건설주가 유망해보인다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어떤 업종이 초과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은행주와 건설주가 좋아보이며 이 때문에 최근 조정 때도 많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지적.중기 데드크로스
3년 정도의 장기적 낙관론을 가지고 중단기 시장 대응 전술을 세우기는 어렵다는 의견들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편재된 상황에서 여름쯤이면 경제 전망도 좋아질 것이고 주가도 오를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 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저점 매수의 기회를 노리라는 권고다. 반등이 좀 크게 나왔다고 흥분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주식투자자가 버려야 할 7가지 원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