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휴대폰 업계의 중국 재도전
국내 휴대폰업체에 '차이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지난 2000년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국산 휴대폰은 중국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그 덕분에 대기업은 물론 중견휴대폰 업계도 중국 특수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2003년말 `사스 한파'와 '중국 쇼크' 한방에 중국으로 진출했던 중소 휴대폰업체들은 하나둘씩 자금난에 몰려 줄줄이 도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역시 만만히 볼 시장이 아니라고 도리질을 쳤던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다시 중화권을 향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다. 이유는 오로지 '중국은 포기하기 아까운 거대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것. 연간 7000만대 잠재시장이 존재하는 곳, 그곳이 바로 중국이다. 팬택계열도 중국 발걸음을 재촉하며 공략에 들어갔고, SK텔레텍도 중국에 연간 80만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짓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또다시 실패하지 않으려면 과거 실패의 원인을 파악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그동안 국산 휴대폰업체들이 실패한 이유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에 의존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사업자들에게 전적으로 공급을 전적으로 의존하다보니, 해당 사업자가 공급선을 바꿀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국산 제품끼리 저가경쟁을 일삼으며 '손해보는 장사'를 한 것도 중국시장에서 실패한 이유다.
이제 중국에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들은 ODM이 아닌 자체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위험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에 대한 경쟁력만 있다면 승산도 있는 게임이다. 게다가 팬택과 SK텔레텍은 고가시장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내걸고 있다.
다시 도전하는 중국 시장에서 이들의 선택은 '고가 자체브랜드 전략'. 제품 자체로 승부수를 띄워놓고 있는 이들이 과거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는 성공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