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05년판 노동절 위안화 절상설

[기자수첩]05년판 노동절 위안화 절상설

임지수 기자
2005.05.02 12:42

[기자수첩]05년판 노동절 위안화 절상설

중국이 1일부터 시작된 노동절 연휴기간 동안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노동절 기간의 위안화 평가 절상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지만 시장은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변동환율제로의 이행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시사한데다 관영 중국 증권보가 지난달 29일 1면 기사를 통해 "외환당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마련했으며 문제는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위안화 절상이 임박한 것으로 비춰졌다.

더구나 노동절 연휴 전 마지막 정규 거래일이었던 29일 홍콩선물거래소에서 20분 가량 위안화가 8.2760~8.28000위안의 통상적 거래범위를 벗어나 8.2700위안에서 움직이면서 노동절 위안화 절상설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평가 절상설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이상 거래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문제"라고 일축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날 위안화 이상 거래는 정부 당국이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시장을 테스트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위안화 변동환율제를 예고 없이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할 경우 노동절 위안화 평가 절상은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중국의 대미무역흑자 급증 등의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위안화 재평가에 대한 중국의 저항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위안화 평가절상이 불가피하다면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노동절 연휴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 때에도 노동절 위안화 절상설이 나돌았던 점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4월 저우 총재가 "시장 주도의 환율 시스템 도입이 최우선 과제"라고 발언하면서 노동절 기간 중 위안화 절상설이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중국은 시장은 아직까지도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8.28위안으로 고정시켜 놓고 있다.

연례행사와도 같은 노동절 위안화 평가절상설이 올해는 현실화 될 지, 아니면 역시나 '설(說)'로 마무리 될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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