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귀신같은 투자자의 머니게임
올 들어 부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해오던 한 투자전략가가 13일 "시황관을 바꿨다"며 "종전 중도좌파에서 중도우파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회의적 시황관을 긍정적인 박스권 또는 점진적인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기 고유가 북핵 등의 악재요인들이 희석돼 가고 있는 데다 IT주 재개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증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 때
문에 다음 달까지는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해 '중도우파'라는 표현을 썼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변심(?)과 맞물려 실제 최근 증권시장에선 긍정적인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기전자주를 6일 연속 순매수하자 낙관론이 솔솔 일기 시작했다. 13일 외국인은 운수장비와 화학은 각각 189억원, 110억원 순매도한 반면 전기전자업종을 129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 물량 탓에 밀렸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8포인트 오른 923.19로 마감했다.
물론 아직까지 외인의 IT주 선취매를 바라보는 시각은 신중론이 보다 우세하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총괄부장은 "나쁘지는 않지만 (본격 매수나 상승전환 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오는 7월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나 유가 미 금리 등의 거시변수들이 시장 내부에서 악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확실하게 방향을 잡을 때까지는 분위기 전환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홍 부장은 "다만 한 가지, 외국인이 하반기 경기를 선도할 섹터가 LCD업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IT주를 선취매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상무는 "외국인이 IT주를 사는 것은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 덕분"이라며 "OECD 경기선행지수는 이달 또는 다음달에 저점을 찍고 오는 7월쯤 긍정적
으로 선회할 것이며 이 경우 수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수출 주력 업체인 IT주를 외국인이 미리 사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 역시 "물론 북핵문제가 증시를 억누를 것이기 때문에 오는 6월까지는 큰 장은 올 수 없다"며 "장세는 오는 3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하나 긍정적인 변화는 코스닥시장에서 눈에 띈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인데, 코스닥시장 상한가는 전날과 이날 각각 49개, 45개였다. 중소형주에 개인들이 몰리면서 이유 없이 급등 종목들이 속출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즉 한 3개월 반 만에 중소형주들 중심으로 집단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이는 앞으로 상승세를 점친 투자자들이 미리 시장에 복귀해 '머니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승 종목들의 경우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그간 과대 낙폭에 따른 반작용 정도로 봐야 한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홍 부장은 "지수는 별 볼 일이 없지만 가볍고 많이 하락한 종목들 위주로 틈새시장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속속 증시로 복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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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420~440선내 박스권이 형성돼 다음 주에도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나타낼 것"이라며 "반도체/LCD 부품 및 장비업체들에 관심을 갖되 낙
폭이 컸던 IT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매매 가능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