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단순 반등에 그쳐도 낙관

[오늘의 포인트]단순 반등에 그쳐도 낙관

권성희 기자
2005.05.17 11:08

[오늘의 포인트]단순 반등에 그쳐도 낙관

프로그램 매수세를 동력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나스닥지수가 2000에 근접한 것이 힘이 되고 있다. 외국인의 '팔자'는 계속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도 강하지도 않다.

최근의 상승세를 단순한 기술적 반등으로만 해석해야 하는지 아니면 더 늦기 전에 주식 비중을 늘려야하는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강세가 본격적인 상승세로의 전환이라고 확신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조심스럽긴 하지만 서서히 주식 비중을 늘려가라는 의견이 많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위안화 절상 문제는 물 건너 갔거나 주식시장에 이미 상당히 반영됐고 북핵 문제도 이제 한시름 덜었으며 유가는 하락 안정되고 있다"며 "시장을 짓누르던 악재의 힘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상승 추세 반전의 초입이라고 확신하긴 이르지만 시장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이 조정 후 4번째 반등인데 그간 눌려왔던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이전 반등 때보다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그간 조정 때 가장 부담이 됐던 미국 증시 하락과 선진국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 센터장은 "설사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치더라도 이전보다는 반등의 폭이 클 수 있다고 보며 오름세가 꺾이더라도 전저점을 뚫고 내려갈 정도로 강하게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자체는 상당히 견조하고 탄탄하다는 의견이다. 그간 미국 증시 하락, 유가 상승, 원화 절상, 북핵 리스크, 선진국 경기 둔화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나올 수 있을만한 악재는 다 쏟아졌음에도 종합지수가 900을 지지하며 버텼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특히 나스닥지수가 2000을 상회한다면 4개월간의 하락 추세대를 벗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서는 것은 좀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간 조정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반등은 유가가 진정되고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은데다 전기전자(IT) 업황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봤다.

그러나 가장 큰 우려 중의 하나인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련해서는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 아직 불확실해 시장을 끌어올릴만큼 강한 모멘텀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박 연구위원은 "시장이 변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뚜렷하게 체감할만큼 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기간 조정 후 오른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야말로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주도주가 IT라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위에서 인용한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3년간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올랐는데 이런 흐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며 "소재주 랠리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재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다고 해서 소재주를 고집해서는 랠리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업황이 좋았던 종목보다는 나빴는데 좋아지는 종목을 고르라"며 IT, 코스닥 부품주, 수출주, 카드주, 자동차주 등을 꼽았다. 실적이 저점을 지난 종목과 더불어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도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제약주와 건설주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화증권 이 센터장도 "주도주란 시장이 오를 때가 아니라 조정 받을 때 바뀌는 법"이라며 "올 3월초까지 중소형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소재주가 오랫동안 장을 이끌어왔으나 이번 조정 때 주도주가 IT주로 바뀐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재주 강세는 끝났고 앞으로 상승 주도주는 IT와 금융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 연구위원은 IT주와 함께 실적 개선주와 내수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단타에 자신이 없으면 주도 업종의 대표주 투자를 권한다"며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두산중공업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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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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