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벨로시랩터와 티라노사우루스"
최근 글로벌 경제상황을 들여다 보면 '쥬라기 공원'(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클라이맥스 장면이 떠오른다.
높은 지능의 벨로시랩터(백악기 중형 육식공룡) 떼가 엘리 박사 일행을 포위한다. 그러나 어디선가 나타난 티라노사우루스(백악기 대형 육식공룡)가 벨로시랩터 떼를 처치한다.
덕분에 엘리 박사 일행은 벨로시랩터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대신 티라노사우루스로부터 도망쳐야할 처지에 놓인다.
이 같은 상황을 현재 글로벌 경제판으로 그대로 옮겨보자. 그동안 전세계 증시를 옥죄왔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 19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한 미국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핵심CPI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은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덕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둔한 티라노사우루스가 재빠른 벨로시랩터를 잡았듯이, 금리 상승에 따른 일시적 경기둔화(소프트패치)가 소비자물가를 잡은 셈이다. 최소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와 경기둔화)은 면한 것이다.
대신 이제 미국의 경기둔화 문제가 글로벌 증시의 최우선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2% 떨어졌다. BMO네스비트번스의 마이클 그레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은 경제성장률이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후식 대우증권 경제금융파트장은 "이제 미국의 물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유가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달러화가 강세가 보이면서 수입물가에 대한 부담도 한층 줄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게 문제라고 신 파트장은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임금은 높아진 반면 생산성은 낮아지면서 단위생산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둔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의 대용치로 볼 수 있는 물가연계국채(TIPS) 스프레드(미 국채10년 금리-10년 TIPS 금리)가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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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원금과 이자율이 결정되는 국채다. 통상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만기 상환금액도 불어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방어하는데 쓰인다.
분위기는 좋은데 기업실적이...
20일 주식시장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952.19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다 소폭 오름세로 마쳤다. 거래대금은 1조7337억원으로 다시 2조원을 밑돌았다.
외국인은 사흘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134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14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만 1446억원 어치 매도우위를 보였다.차분하게 경제지표를 확인하자
이원일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상무는 "수급은 좋지만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신호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기업실적의 바닥이 2/4분기가 될지, 3/4분기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나뭇잎의 지혜
그는 "내수경기에 대해서도 뚜렷한 회복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득수 태광투신운용 상무는 "중국 위안화 절상이나 북핵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시장 악재가 완화되면 거래대금도 불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950서 매수는 부담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