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U턴은 가능한가?"
"U자형 경기반등은 가능할까?"
한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에 그친 가운데 올 하반기 'U자형 경기반등'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U자형 경기반등'의 카드 중 하나가 추경예산 편성이다. 정부가 여전히 올해 5%대 성장 목표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추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21일 추경예산 편성에 대해 "세입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추경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신동석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2/4분기가 경기저점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정부는 여전히 연간 성장률 5% 목표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하반기 공공사업과 같은 직접적인 부양수단이 사용될 것임을 암시한다"며 "하반기 중 GDP 대비 1% 정도의 추경예산이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1/4분기 GDP에서 소비회복 가능성이 엿보였다는 점도 U자형 반등의 근거로 제시된다. 1/4분기 민간소비는 작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전분기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0.7%로 3분기 연속 확대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거시경제팀장은 "1/4분기 중 실질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3.2%)을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는 내수회복의 조짐이 나타났다"며 "2/4분기 회복세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유선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IT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하반기 U자형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고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정보기술(IT) 수요가 4/4분기쯤 크게 개선되면서 수출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내수 부문에서도 5~6월쯤 중산층의 부채조정이 마무리되고 하반기부터 과소소비 국면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그러나 하반기 U자형 회복론에 대해 차가운 시각도 없지 않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하반기 경기회복론은 2002년 이후 매년 나왔던 것이고, 실제로 들어맞은 적은 별로 없다"며 "가계소비가 회복되더라도 예전의 평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고, 구조적인 소비침체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진국 경기선행지수가 아직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출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발표된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0.2% 하락하며 넉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선진국 경기의 변곡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임연구원은 "현재 수준으로 갈 경우 연 4% 성장도 힘들다"며 "당초 하반기 4%대 중반 이상의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이것도 의문시된다"고 밝혔다.
OPEC 감산 가능성..신경 쓰이네
23일 유가증권시장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4포인트(0.12%) 내린 951.05로 장을 마쳤다. 950~960선 돌파를 이끌만한 매수주체나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았다.
외국인이 51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28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이 58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대금은 1조4515억원으로, 1조5000억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거래가 부진했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던 유가가 다시 들썩일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셰이크 아마드 하드 알 사바 OPEC 의장은 지난 20일 "OPEC은 생산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수요가 감소하는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다음달 15일 OPEC 회의에서 감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OPEC의 감산 가능성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 역시 안심하기 이르다"며 "국내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간조정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원증권 고 선임연구원은 "최근 주가 등 금융지표들이 둔화되면서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실제 경제활동은 견조하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되고 글로벌 경기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본격 확장되기 앞서 한국의 주가도 6월쯤 랠리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