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흐트러진 수급, 950선 고전
강보합 출발했다가 보합권 아래로 되밀리는, 어제와 비슷한 흐름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새벽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는 영향력은 1시간도 힘을 잃었다.
오전 11시22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포인트 오른 952.53을 기록하고 있다. 960선에 걸쳐있는 60일선 저항권역에 들어서면서 이틀째 보합권 등락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약해진 체력을 대변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에 나서며 166억원을 팔고 있다. 오늘 밤 미국 시장에서 지난 3일 있었던 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무려 14거래일째 매도우위다. 현재는 19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이 343억원을 사는 가운데 연기금이 9일 연속 매수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하면서 약해진 시장 체력을 대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0.3% 내렸고 한국전력은 1% 이상의 약세이다. 소재주의 맏형격인POSCO는 이틀째 1%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960선의 직점 고점대에 들어가면서 저항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래소 고점 저항..코스닥 상대적 강세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거래대금 감소이다. 전날 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45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수가 950선을 넘었던 19일의 6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자 코스닥의 거래대금 1조3700억원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날 역시 현재 7911억원 가량이 거래되면서 코스닥 거래대금 9825억원에 못 미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수급 탄력도 현저히 둔화됐다. 지난주 콜옵션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서는 콜옵션을 매도하고 있다. 현물 연속 매도와 주가지수 선물 매도, 콜옵션과 풋옵션 매도 등 매매패턴을 보면 하락에 대한 대비를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서동필 동원증권 연구원은 "60일선을 넘어서기 어렵다면 매수했던 선물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면서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것이 이롭다"며 "선물매수를 통해 프로그램 매수를 적극적으로 유입시킬만큼 베이시스를 호전시키기 부담스러운 상황인만큼 외국인은 베이시스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신동준 BIBR인랩스 투자전략이사도 "지난 주말 현물을 1000억원 이상 매수한 다음 다시 매도하는 등 외국인 현물 매매에 일관성이 없다"며 "당시 외국인은 콜옵션 매수 잔량이 많고 풋옵션은 없어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했는데 이번주는 변동성 전략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하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지적. 그는 "수급이 조정상태에 들어가 있어 조정 위험을 대비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거래소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강세이다. '황우석 교수 효과'로 바이오주가 시세를 내는 가운데 개별주 중심으로 매기가 돌고 있다. 이 시각 현재 2.47포인트 오른 452.72를 기록하면서 450선마저 뛰어넘었다. 외국인이 연속적으로 사고 있고 투신과 은행도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 거래소가 4.4% 가량 내린 반면 코스닥은 6.1% 올랐다. 그동안 코스닥이 많이 내려 가격 매리트가 충분했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흐트러진 수급으론 저항선 넘기 어려워
BIBR인랩스의 신 이사는 "이번주는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1분기 GDP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의 현재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데, 이를 펀더멘털 측면에서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이냐 여부가 GDP를 통해 확인된다는 설명이다. 26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GDP는 3.1%에서 3.6%로 높아질 것이 시장 컨센서스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흐름이 IT주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나스닥은 올 1월 이후 하락폭의 50% 이상을 되돌리면서 120선도 극복했다. 당분간 2040~2080선 매물벽이 예상되지만 변동성 지수(VIX)가 안정되고 있고, 인텔 주가가 25달러 박스권을 돌파하는 등 IT 업종이 추가 랠리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대를 높이긴 어렵지만 상승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BIBR인랩스의 신 이사는 "저항을 받고 있다는 점 이외에 하락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볼 만한 요인이 없다"며 "단기조정 성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서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강세를 감안, 당분간 중소형주에 중심을 두는 가운데 LCD관련주와 내수관련주 등에 관심을 두는 전략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