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차라리 기다리는게 낫다"
선물옵션 만기일 부담에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며 종합지수는 보합세다. 코스닥지수는 개별 종목들의 화려한 오름세가 지속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소폭 우위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급증해 9646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매도차익잔고 역시 7093억원으로 적지 않은 상황.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가 매도차익잔고에 비해 3000억원 이상 많긴 하지만 스프레드 가격이 0.35로 좋아 매수차익잔고가 롤오버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많이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매도차익잔고는 롤오버되지 못하면서 주식 매수로 들어올 수도 있어 프로그램 매도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 모두 많은 상황이므로 오후 2시를 넘어서며 양쪽이 맞부딪히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개별 종목의 두드러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상승률이 높은 업종은 SK증권, 하나증권, 한양증권 등 증권주와 중앙건설, 고려개발, 일성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주다. 얼마 전 제약주와 보험주의 강세를 증권주와 건술주가 이어받는 모습이다. 오리온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내수주가 선전하는 모습.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전기전자(IT)가 강하면 종합지수가 1000을 넘을 수 있을텐데 시장에서 IT 업황이 그리 많이 바뀌진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환율 영향에서 비켜나 있고 올 하반기에는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내수 경기의 수혜주인 내수주가 테마"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일부 IT부품주가 강세를 보일 수는 있으나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크게 오르지 못하는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현재 환경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거래소 대형 IT주가 초과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보인다는 점. IT 업황 개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원/달러 환율 1000원 초반에서의 이익 창출력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
이런 이유로 위에 언급한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에는 환율 등락을 헤지하고 있고 이익 개선이 뚜렷한 조선주와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NHN과 같은 인터넷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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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소비주 등 일부 내수주는 밸류에이션이 많이 높아져 있어 상대적으로 덜 올랐으면서 실적이나 여건이 괜찮은 종목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보지만 지수가 오르지 않아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며 "지수는 못 올라도 오르는 종목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1000까지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보지만 아직 1000 안착은 의심스럽기 때문에 박스권이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며 "950 위에서 매수는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900초에선 매도가 위험하고 900 후반에서는 매수가 위험하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현재는 관망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수출주는 밸류에이션은 좋은데 성장성이나 환율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반면 내수주는 하반기 회복 기대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높아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종목 선택이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주의 경우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나 업황 개선, 환율 영향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보이고 내수주는 얼마간 더 오를 수 있겠지만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1999년에 새롬기술 주가수익비율(PER)이 300배였던 반면 롯데칠성은 1에 불과해 닷컴주와 가치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극대화됐다"며 "이런 식으로 괴리가 커지다보면 언젠가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대안이 없어 안정적인 내수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주 등 다른 업종과의 괴리가 더 커지면 갭 매우기가 시작되면서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 상무는 "위험이 제거된 상황에서 좀 비싸게 사거나 아니면 충분히 싸게 사거나 둘 중의 하나는 돼야 하는데 지금은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종목이 거의 없다"며 "좀 비싸게 사더라도 7월에 2분기 실적과 세계 경기를 확인하고 불확실성이 제거된 뒤에 사는 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뒤면 비싸게 사도 10% 정도 먹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20%를 먹을 수도 있지만 그 만큼 깨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기다릴 수 있다면 기다리라는 권고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추세와 유행이 내수 우량주인 만큼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 PER이 아직 7배 미만인 종목을 찾아 매수하는 것은 괜찮아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적이면서 싼 종목을 찾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스톡홀름 신드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