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매수 유혹?..시장 質 변화없다

[내일의 전략]매수 유혹?..시장 質 변화없다

홍찬선 기자
2005.06.16 16:19

[내일의 전략]매수 유혹?..시장 質 변화없다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 올해 기업 이익은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수급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아져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1200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국내 수급이 좋아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세계 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상장기업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 주가의 추가상승에는 한계가 크다. 외국인 자금이 새로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주식을 사기는 부담스럽다.”(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

종합주가가 의외로 강세를 보이며 1000을 넘어서자 투자자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고민이 많다. “펀더멘털을 보면 주식을 살 수 없다. 지금은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만큼 펀더멘털은 잠시 잊고 시장에 순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는 견해가 있는 반면 “경기회복에 배팅을 하거나 미국 장기금리가 한차례 급락하는 등 2가지가 해결되지 않고선 제한된 수급으로 상승하는 것에 뒤쫓아 가기는 부담스럽다”(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유동성과 펀더멘털의 대결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0포인트(0.12%) 오른 1003.14에 마감돼 이틀 연속 1000을 유지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장마감 무렵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한때 999.53까지 밀렸지만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000을 회복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3.76포인트(0.77%) 상승한 490.22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코스피시장(옛 거래소시장) 2조7266억원(오후 3시현재), 코스닥시장 1조6888억원으로 비교적 많았다.

종합주가지수를 3개월만에 1000으로 끌어올린 것은 수급의 힘이었다. 15일에는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을 5257계약 순매수하면서 시장베이시스를 1위로 높이면서 프로그램이 137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프로그램은 917억원 매수 우위였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만들어주고, 프로그램이 매수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끄는 양상이다. 여기에 변액보험과 적립식펀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신과 보험 및 연기금 등이 순매수를 보이는 것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인환 사장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마찬가지로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유동성에 따른 것”이라며 “내수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담당 임원은 “최근에 내수주와 유틸리티 주식들이 주도주로 부상하는 것은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외국인들도 새로운 자금을 투입해 한국 주식을 사기보다 언제 팔 것인가에 관심이 있어 지금 뒤따라 사기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유가와 원/달러환율의 상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WTI는 55달러, 두바이유는 51달러를 넘어서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원/달러환율도 1010원대로 상승했다. 수출기업에는 일단 긍정적 요소지만 원유 도입가를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센터장은 “유가상승은 한국 증시에 중립적”이라며 “유가 하락이 오히려 걱정스럽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중국 등 세계 경제가 좋아 수요가 많다는 것을 뜻하지만 유가하락은 경제가 안좋다는 사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원/달러환율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원/달러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입게 된다”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1100원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많이 나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質이 바뀐 게 없다..추격 매수는 부담

주가가 예상외로 많이 오르면 그동안 떨어지면 사겠다고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이러다 아예 주식을 사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늦기 전에 사자’는 심리로 바뀐다. 자제됐던 매수세가 나오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급등한다. 하지만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주가급등은 경계-차익매물을 맞고 반락하는 게 대부분이다. 주가가 오르면서 이미 주식을 산 사람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수급이 공급 쪽으로 기울기 때문이다.'주식투자 4단계' 고수가 되자

주식투자의 성과를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에 대한 상대비율로 평가해야 하는 기관투자가들은 주가가 많이 오른 지금에라도 주식을 살 수밖에 없다. 주식을 사지 않고 있다가 지수가 의외로 상승하면 상대적 수익률이 떨어져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다. 기관들은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더라도 주식을 사야 하는 얄궂은 운명을 갖고 있다."결국은 가는 장"

하지만 개인들은 상황이 다르다. 종합주가지수가 어떻게 움직이든 내가 산 주식이 올라 이익을 많이 내는 게 중요하다. 많은 이익은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많이 올라 더 오를지 말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때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지금 주식을 사기보다 한차례 조정을 기다리는 게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 980에서나 1000에서나 시장의 질은 바뀐 게 없다.주식투자 목표 SMART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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