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소재주 반격의 때가 왔나?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 구리 등 다른 상품(Commodity)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말 주식시장을 주도했으나 중국 위안화 절상설이 불거지면서 잔뜩 움츠려들었던 소재주들이 반격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역사적 고점까지 오른데다 중국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만큼 소재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0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71센트(1.2%) 오른 배럴당 59.1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3년 유가 선물이 거래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에 투기적 매수세가 가세했다.
호주커먼웰스뱅크의 토빈 고레이는 "정제업체들이 시설을 거의 완전가동하고 있다"며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할 경우 유가가 60달러대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상품 가격의 수준을 나타내는 골드만삭스 상품지수도 역대 최고치인 397.1에 바짝 다가섰다. 구리 가격은 톤당 3407달러로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미국 CRB(상품조사사무소) 지수 역시 최근 오름세를 보이며 고점 수준까지 올랐다.
한요섭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에서 에너지 및 소재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CRB 지수가 다시 오르고 시작했고 주요 상품 수출국인 호주 증시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재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영익 대신증권 상무는 "국제 유가가 단기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국 정부도 과잉투자된 산업에 대한 추가 긴축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섣불리 소재주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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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국제유가 급등에 프로그램 매도까지 겹치며 1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시장(옛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17일)보다 9.03포인트(0.90%) 떨어진 994.65로 장을 마쳤다. 거래대금은 지난 주말(2조5833억원)보다 줄어 2조원을 소폭 웃돌았다.
5시 현재까지 외국인은 11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32일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로 돌아서 13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이 80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순매도가 1008억원에 달했다.
이날도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의 주가는 0.61% 떨어진 4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이 3만1350원으로 3.98%나 떨어졌고, LG필립스LCD도 3.35% 하락했다.
반면 국제 유가가 사상최고치로 뛰었다는 소식에 정유주인 S-Oil의 주가는 7만9400원으로 0.51% 올랐고, SK㈜는 5만6400원으로 0.71% 상승했다.
조선선재 동서산업 삼성출판사 호텔신라 우선주 등 33개 종목이 52주 신고가에 올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모두 24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를 1개를 포함 466개 종목이 하락했다.
강신우 한투운용 부사장(총괄CIO)은 "그동안 수급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이쯤에서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한번 받고 가야 할 것 같다"면서도 "수급개선의 강도가 워낙 쎄기 때문에 얕은 조정을 거친 뒤 결국에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파트장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60달러대까지는 시장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유가급등은 2~3일 정도의 조정을 이끌어낼 재료일 뿐, 시장의 상승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홍 파트장은 지적했다.
대신증권 김 상무는 "7월초까지 950선 안팎까지 밀리는 조정을 겪은 뒤 7월중순부터 다시 랠리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현 시점에서의 유망업종으로 IT 자동차 통신업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