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고유가, 은행주, 그리고 프로그램

[내일의전략]고유가, 은행주, 그리고 프로그램

윤선희 기자
2005.06.21 17:53

[내일의전략]고유가, 은행주, 그리고 프로그램

역시 '종합주가지수 1000선'은 쉽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가 나흘 만에 1000선을 내놓더니 하루 만에 다시 990선도 내줬다.

21일 종합주가지수가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로 989.99로 마쳤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이어서 외국인 매도는 전기전자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532억원 순매도했으며 전기전자주에 대해선 926억원 순매도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육박, 시장 부담감을 키웠다.

유가 악재 제한적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유가 악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유가가 60달러선 근방까지 움직인 것이 처음이 아닌데다 65달러까지 오르더라도 이 수준이 펀더멘털을 결정짓는 수준도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이미 고점 부근에 근접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글로벌 금융 긴축정책이 추가로 강화되거나 펀더멘털이 더 나빠지거나 위축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조만간 위쪽으로 방향을 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해외 증시가 관건이지만 앞으로 조정의 깊이는 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유가가 지금보다 낮아지면 지수도 현 지수대에서 멈췄다고 보기 어렵고 종합지수는 1000~1050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펀더멘털을 기다리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햇다.

은행업, 믿어볼까업종이나 주도주 측면에서 볼 때 이날 선전한 은행주가 돋보인다. 이익변동성이 작은데다 최근 고유가 등의 이슈등과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 매기가 몰려 이날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 센터장은 "일단 종합지수 1050선까지는 은행주 증권주 등 금융주와 중소형주가 끌고간 뒤 정보기술(IT)업종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그러나 은행업종도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거나 시장 악재가 부각되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으며 주도주로 나서려면 은행 이익에 대한 자신감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매매는?가장 큰 문제는 수급악화이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로 인해 수급여건은 극도로 악화됐다. 때문에 그나마 기댈 언덕은 프로그램 매수 밖에 없다.

이날도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우위를 기록한지 하루 만에 '사자'에 나서 지수 하락 강도를 낮춰줬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시장베이시스가 양호한 구간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플러스 0.6~0.7포인트 수준을 오갔고 0.29포인트로 마감했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선물 베이시스는 중간 배당을 받기 전까지는 플러스권을 유지할 것"이라며 "또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도 이제 겨우 16% 정도 진행됐기 때문에(과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30%정도 진행될 때까진 프로그램매매는 매수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반적으로 매수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배당용 차익거래 매수는 내주 중에 유입될 것"이며 "배당 특수로 최소 하락 방어력은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6월 만기~배당락까지 매수 차익거래 진입(3443억원)과 매도 차익거래 청산(41억원) 중에서 90%가 배당락 주간에 집중됐다. 다만 유입된 차익거래 매수세의 30~70%는 이후 급속 청산됐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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