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새 랜드마크와 친해지기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놓고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국제유가에 휘둘린 면이 크지만, 시장은 종합주가지수 네자리가 여전히 낯선 모양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60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새로운 랜드마크(Landmark, 이정표 혹은 명소)인 'WTI 60달러'에 익숙해지면 네자리 종합주가지수와도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지 모른다. 지금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가 새로운 랜드마크로 인정받기 위한 신고식이 치르는 중이다.
국제유가가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유가 랠리가 쉽게 수그러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한진 피데증권 전무는 "최근 국제유가는 그동안의 이격을 좁힌 뒤 다시 오르는 국면"이라며 "여전히 상승 추세에 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정불안과 노르웨이 석유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 등 공급 불안 요인들도 유가상승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역시 "국제유가가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미 기존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뜻"이라며 "수급 측면에서도 공급 부족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쉽사리 내림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효근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과거 5년래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고, 미국 중국 등지의 원유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며 지금의 유가 수준이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와 같은 유가가 유지될 경우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에너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유가가 떨어지는게 주가에는 도움이 될까? 꼭 그렇지도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유가가 떨어지면 경기에 대한 심리를 위축시켜 주가에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국제유동성은 여전히 약달러를 염두해두고 원자재 시장과 한국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쪽으로 동시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 등 원자재 시장과 이머징마켓에 대한 유동성의 방향이 같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가가 오른다는 것은 한국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유동성 공급도 양호하다는 것을 말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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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국제유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지수 자체보다 내수우량주 등 개별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강한 복원력
종합주가지수가 3일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22일 코스피시장(옛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16포인트 오른 1002.15로 장을 마쳤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로 1000선 탈환을 주도했다. 거래대금은 2조8603억원으로 전날(2조3585억원)에 비해 크게 불어났다.
외국인은 130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역시 64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141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는데,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1519억원에 달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이사는 "최근 주식시장은 조금 밀렸다가도 금방 반등하는 등 강한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며 "종합주가지수는 1000포인트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 뒤 결국 상승으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이 이사는 "미국 장기금리 하락 등 세계경제의 수수께끼들이 풀리기 전까지는 경기에 베팅하지 말고 덜 오른 종목에 집중하는 수익률 게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대비해 미리 내수주들을 사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피데스증권 김 전무는 "6월 산업활동도 그다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가 오르면서 경상수지 흑자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전체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