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이번엔 외인이 상승 견인
종합지수가 양호한 수급을 기반으로 2일째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고점인 1020을 뚫고 올라가기엔 역부족처럼 보이지만 1000선 회복이 어렵지 않다는 사실은 뚜렷하게 증명하고 있다.
23일 코스피시장은 외국인이 자사주를 매입 중인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다른 종목을 골고루 매수하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시장을 급등시켰던 프로그램은 순매도지만 외국인의 매수에 증권, 보험,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의 '사자'가 맞물리면서 견조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개인 매수세와 투신과 증권 등 일부 기관의 '사자'로 500선에 도전할 기세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다"며 "당장 전고점(1020)을 돌파할만한 모멘텀은 없지만 1000선과 1020 사이에서 등락하며 버티다가 7월말에 큰 장이 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7월말까지는 유가와 환율, 금리 등의 불확실한 거시변수들을 극복해가면서 4자리수 지수대에 대한 확신을 다져가는 기간"이라며 "따라서 7월말까지는 등락하는 횡보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000선에 대한 확신이 공고해지고 2분기가 기업 실적의 바닥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7월말이 되면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7월 중순을 지나면서 경기 바닥 확인에 대한 신뢰감이 커지는 동시에 하반기 기업 실적 반등에 대한 신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7월말에서 8월 사이에 큰 랠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현 장세의 가장 큰 특징은 자산배분의 변화, 즉 금융자산의 증시로의 이동"이라며 "수급 개선으로 인해 저점을 높이고 있는 시장에 경기와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의 신호가 주어지면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특히 "현재를 수급장이라고 부르는데 수급 개선으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급이 기조적,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으므로 이 역시 펀더멘털, 즉 시장의 기초여건이 바뀌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전환한데 대해서는 국가간 교차매매에 따른 것으로 아직까지는 지속성을 가진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최근 아시아나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정체된 상태"라며 "자금이 활발하게 들어오고 있는 상황은 아니므로 외국인은 국가간, 국가내 업종 및 종목간 교차매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지난주 외국인은 대만 증시에서는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지만 한국과 인도에 대해서는 순매도 대응했다. 이 이사는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 아시아 증시가 비슷한 주제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자금이 정체돼 있기 때문에 국가별로 다른 주제, 다른 이유로 움직임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전날 미국에서 전기전자(IT)주가 많이 올랐지만 국내 IT주 움직임은 미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이사는 "조선주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조선주만 하더라도 한국만의 이슈"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조선회사 대부분이 한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또 "최근 미국 금리나 가격 동향이 매우 혼조돼 나타나고 있어 전세계 동조화가 좀 느슨해지면서 국가별 이슈에 따른 외국인 매매 동향 차별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정책 금리를 올렸음에도 장기 금리는 하락세를 계속한다든지,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반등을 시도한다든지 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 이사는 "이러한 혼조된 상황의 근본 원인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 때문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는 국가별 테마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좀더 명확한 입장이 나와야 외국인 매매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는 그간에도 계속됐던 덜 오른 종목 및 중소형주 선별 매수의 연장선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은 그간 삼성전자에 대해서만 적극적으로 순매도했을 뿐 나머지에 대해서는 종목별로 밸류에이션과 모멘텀을 따져 순매수해왔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만 의미 있는 수준으로 순매도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많은 종목은 LG필립스LCD, 하나은행, 한진중공업, GS, SK 등이다. 업종별로는 은행을 106억원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있어 이어 운수장비(92억원), 화학(72억원), 유통(32억원), 증권(30억원) 순이다.
업종별로는 최근 은행이나 증권 등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다는 측면에서 금융업, 제약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개월 이상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IT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순환매가 돌면서 업종별, 종목별로 번갈아가며 오르고 있기 때문에 IT주에 기회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통신주나 한국전력이 올랐던 것도 많이 쉬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LCD 관련주나 변화에 대비를 잘한 IT 기업들의 경우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강한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바닥이 확인되면서 매기가 IT주로 쏠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