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FRB의 수수께끼 풀이

[기자수첩]FRB의 수수께끼 풀이

임지수 기자
2005.07.04 06:30

[기자수첩]FRB의 수수께끼 풀이

장기금리에 대한 수수께끼가 좀 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말 회의에서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하고 지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FRB가 최근 1년간 금리인상을 지속,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동안에도 장기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년 동안 미국 금융정책을 진두지휘해 오며 경제 상황의 전개 양상을 설명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 2월 이같은 상황을 '수수께끼'라고 표현하는 등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정도로 최근의 장기금리의 하락세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FRB가 장기금리의 하락 속에서도 금리인상을 고수하는 이유는 경제 상황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동시에 버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렸지만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의 붐이 저금리로 인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주택시장과 관련한 FRB의 금리인상은 어느정도 설득력을 얻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택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반드시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MG파이낸셜 외환 전략가인 아쉬라프 라이디는 "장기금리 움직임이 FRB의 컨트롤에서 벗어나 있다는 징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FRB가 진정으로 과열된 주택 시장을 진정시키기 원한다면 금리인상을 끝내는 방안을 검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을 멈춘다면 오히려 지금처럼 장기금리가 역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고성장에 대한 기대와 높아지는 인플레이션이 자동적으로 장기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금리인상 행진 속 장기금리 하락세와 관련해 FRB가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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