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냉정하게 하반기 점검하라
9·11테러에 대한 학습효과일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변수가 희석됐기 때문일까. 아니면 시장에 끊임없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풍부한 유동성 때문일까.
시장이 런던테러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환율과 채권 등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황을 진단하는 분석가들도 낙관론 일색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 퇴진 이후 비관론자가 자취를 감춘 탓인지 모르지만 시장이 찬물을 끼얹는 듯한 분석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시점에서 잠시 시황에서 눈을 떼고 차분하게 하반기 투자전략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내수주 위주의 종목장세가 진행돼온 만큼 하반기에 수익률을 극대화할 종목을 선취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얘기다.
하반기 주도주를 찾자-주도주 '터닝 포인트' 시점..IT·수출주 유망
우리투자증권은 8일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 전망에 따라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T하드웨어, 산업재(조선), 경기관련 소비재(자동차), 기초소재 등의 주가 상승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창중 연구원은 "최근 소비회복 기대로 내수주와 수출주의 주가 Performance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상대적인 갭메우기 차원의 수출 관련주 주가 강세 현상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이후 소비의 빠른 회복세가 지속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하나, 최근 국제 금융환경의 변화와 환율 전망치 변경 등을 감안해 향후 1~2개월 동안 내수 관련주 보다는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그동안 내수주들이 9부능선에서 화려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제는 IT-수출주에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IT 종목들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IT-수출주에 대한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주도주의 터닝포인트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며 보다 냉철한 투자전략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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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에 내성.. 거칠 게 없다"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다는 소식으로 오히려 강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재발 우려와 함께 최근 단기급등과 고점돌파에 따른 부담이 겹치며 약세로 반전하는 등 보합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장중 1029.26포인트까지 오르며 전일 기록한 신고점 1029.20포인트를 다시 넘어서기도 했다. 외국인도 매수 우위로 출발한뒤 매수 규모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보험주와 건설업, 운수창고업 등이 강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경우 삼성전자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한국전력과LG필립스LCD등은 대체로 약세다. 테러의 영향으로 아이디스와 코디콤 등 보안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YTN과 해룡실리콘 등 전쟁테마주들도 동반 상승중이다.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세
환율도 런던테러 사건의 영향을 거의 받지않은 채 거래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에 비해 1.20원 내린 1051.50원에 거래를 시작해 바로 상승세를 탄 뒤 횡보하고 있다. 채권금리도 보합권에서 출발한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1호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4.06%대에서 호가되고 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강세 배경에 대해 "수급과 유동성이 좋고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중요 체크 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장세에서 눈여겨 볼 것은 미국 주가와 금리 추가 인상 여부"라며 "금리를 언제까지 올릴 지, 언제 마무리될 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주 옵션만기일 부담 크지 않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도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어제는삼성전자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오늘은하이닉스로 매기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 연구원은 "다음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급이 좋은 상태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 거의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익거래의 경우 변동성이 축소된데다 물량이 많지 않아 충격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 인덱스펀드 등 비차익거래도 베이시스가 콘탱고 상태를 보이고 있어 일시에 물량이 쏟아질 우려는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