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새우등 터지는 중개업소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세무조사와 동네 부녀회의 압박(?)'
10일 기자가 찾은 평촌신도시 단지내 한 중개업소 사장은 대뜸 인근 단지의 부녀회장이 놓고 갔다는 전단물을 보여주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전단지에는 '아름다운 우리XX아파트 평당 1300만원 이상 받아 손해보지 맙시다'라고 쓰여 있다.[사진]"평당 000이상 받자"-부녀회담합 증거
중개업소의 시가까지 감시하려드는 부녀회의 극성에다 치솟는 매도호가, 관계당국의 세무조사 으름장 사이에 끼여 자진휴업까지 결행해 봤지만 아파트 거래 자체가 없어 중개업소의 경영난만 가중되고 있다.
그는 "매도호가가 턱없이 올라가면서 부동산 거래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형편에 중개사들이 마치 가격 상승을 조장하는 것처럼 매도되는데…. 우리는 그럴 이유도, 여유도 없다"고 항변했다.
관악구의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상가 부동산에는 중개업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물가격 전단이 붙어 있지 않다. 단지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을 써붙이면 그 선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는 동네 주민들의 항의 때문에 아예 가격표를 붙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개업계에서는 정부가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세무조사도 중개업소들의 영업난만 가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말 부동산 거래의 문제점을 찾고 싶다면 해당 구청과 세무소에 접수되는 거래내역을 조사하는 것이 더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개업자는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뛸 때 세무조사 카드라도 빼내서 시장에 겁을 주려는 정부 관계자들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 효과에 그칠 뿐 아니라 이젠 거의 '양치기 소년' 효과와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