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PER 10배, 멀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10포인트 안팎 남겨 놓고 있다. 현 증시가 과거와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주도주 없는 상승
몇 가지 점에서 과거 상승장과 비교해 다른 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주도주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2000년 전후의 상승장에서처럼 통신주와 인터넷 주가 시세를 분출하지도 않았고 2001년~2002년 상승장처럼 삼성전자와 일부 소재주의 독주가 나타나지도 않았다. 대신 건설 증권 제약 은행 자동차 관련주 등이 번갈아 오르면서 시장을 지지했다.
2차 기관화 장세 도래
이 가운데 수급상으로는 기관의 영향력이 높아졌다. 물론 외국인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 40%를 보유하며 여전히 '큰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기관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누적 순매수 규모를 높여나가고 있다. 기관들은 2000년 전후 기술주 버블 당시 '바이 코리아' 열풍에 힘입어 1차 기관화 시대를 열었던 바 있다. 그때와 다른 점은 기관 자금의 원천이 적립식 펀드 등 중장기 투자를 표방하는 개인 간접자금의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간접투자자금 증가
한때 20배에 달했던 개인의 회전율이 최근 5배 정도로 감소했고, 2001년 절반을 넘었던 HTS를 통한 주식거래비중이 44%로 줄어드는 등 직접투자 비율은 감소하는 상황이다. 반면 간접투자 계좌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687만5000개를 기록해 직접투자 계좌수인 674만9000개를 넘어섰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적립식펀드.배당펀드로 대표되는 간접투자가 고수익펀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며 "이 펀드들이 중장기 가치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 매수에 나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정없는 상승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투자주체 간, 종목 간 적절한 순환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선 7월 초 이후 흐름만 보더라도 외국인 수급과삼성전자상승에 이어 기관 매수 및 금융주 상승, 이후 외국인 매수와 은행·삼성전자 상승이 번갈아 나타났다.

실적·경기와 따로노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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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익 변동성 감소와 저베타 종목들에 대한 선호도 최근 증시 변화를 설명하는 한 요소이다. 주가 상승과 달리 기업이익의 절대치는 감소하고 있다. 삼성증권 유니버스 영업이익 기준 분기별 실적은 지난해 3분기 13조9000억원을 기준으로 둔화되는 추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및 실적과 주가간 괴리가 나타나는 것은 이익변동성 감소 등 시장 내부의 구조적 변화가 반영됐기 때문이란 풀이다.
저베타 종목들에 대한 선호는 중장기 투자자금 증가와 관련된 변화이다. 올들어 한국전력과 KT&G는 30% 이상 오르며 이례적 강세현상을 보였다. 이는 개인의 간접투자 자금 증가 및 이에 따른 주식시장 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평가 논란은 1300이후에
최근 주가 상승이 이같은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며 나타난 결과라면, 만년 저평가 상태이던 한국 증시의 재평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더구나 하반기 기업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와 OECD 경기선행지수 반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윤남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삼성전자와 IT업종의 이익전망 상향과 이에 따른 한국시장 전체의 이익전망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런 예상을 뒷받침 해주고 있으며, 7월의 빠른 주가 상승도 삼성전자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공격적인 수익 추정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 연구원은 "최근 상승이 글로벌적인 현상임을 감안하면 이번주 발표될 OECD 경기 선행지수 반등 여부가 중요하다"며 "최근 몇 개월간 선행지수와 국내 증시가 디커플링되며 불거진 '펀더멘털 없는 상승'에 대한 논란을 누그러뜨릴수 있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조 연구원은 일단 국내 증시가 1300선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국내 증시의 PER은 현재 8.5배에서 10배 수준으로 높아지게 되는데, 이때부터 고평가에 대한 논의가 서서히 대두될 것으로 예상했다.미래에셋펀드, 수익률 높지만 손바뀜 너무 많아
ADR 비율 하락..종목 선정 어려워
최근 들어 상승종목과 하락종목 간 비율인 ADR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종목선정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량 대형주간 순환상승이 나타나는 가운데 종목 슬림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 삼성증권은 현 장세에서의 투자아이디어로 ▲주가 재평가 시대의 후발주자 ▲숨어있는 가치주 ▲정부정책 수혜주 등을 제시했다. 관련 종목은LG화재웅진코웨이등 새로운 후발 유망주,삼양사와현대백화점H&S등 숨어있는 자산주 ▲계룡건설과한솔CNS등 정부정책 수혜주 등이다.국내 시장 꽉 잡은 내수주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