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조종사 노조와 알몸노출
아시아나항공조종사 파업과 알몸노출 파문, 요즘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 뉴스 가운데 대표적인 2가지다.
이 둘은 묘하게도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는 오히려 당당하다는 점이 그렇다.
4일 오후 2시 기자는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노조의 파업 농성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속리산으로 향했다.
전날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긴급조정 방침에 노사 양자가 팽팽했던 대립각을 거두고 자율교섭을 재개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러나 땀을 흘리며 도착한 농성장 입구는 선글라스를 낀 '노조 사수대'에 의해 굳게 닫혀있었다.
신분을 밝히자 얻을 수 있던 건 "반성하라"는 훈계뿐이었다. 기사가 편파적이기 때문에 취재를 원천적으로 막으라는 노조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박 사장과 위원장 간의 만남이 긍정적 결론을 낼 수도 있으므로 취재가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재차 부탁했다. 그러나 노조 사수대 중 한명은 기자에게 욕까지 보태 위협을 가하기까지 했다.
자신들의 파업은 고객의 안전을 위한 정당한 투쟁이며 기사는 소설에 불과하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항공사 파업으로서는 기록적인 시간동안 힘겨루기를 계속하며 수많은 비방전과 험담을 통해 자신들의 치부를 스스로 내보인 노조는 여론에 대해서도 끝내 '편가르기'로 대응할 생각인 듯했다.
노조는 전날 승무원과 일반직원들이 방문했을 때도 문을 걸어 잠그고 귀를 막았다. '언론플레이'에 말려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어떠한 반대여론에 대해서라도 '설득'을 포기하는 순간 명분을 잃는다. 그런 측면에서 조종사 노조는 스스로를 편견의 벽에 가둬놓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