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인터넷 채팅, 메신저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맞춤법에 어긋나는 '인터넷 언어'를 표준말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도 예외가 아니죠. 교열을 거치기 전의 원고는 물론, 웹상에 표출되거나 신문으로 인쇄된 기사에도 잘못된 표기나 표현이 없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말과 글을 구사할수 있는 능력, 성공의 필수조건입니다! 】
"韓 신용등급 상향에 지수 상승폭 높혀"
우리말은 쩌엉~말 세밀합니다.
기본형을 정확히 아는 것도 어려운데 큰말 작은말 센말 거센말까지 있으니 일일이 구분해서 정확히 쓰기란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요즘 청소년들은 우리말 배우는 데 시간 들이느니 영어나 다른 외국어 공부가 더 쉽다는 이야기도 한다네요.
어떤 비교대상보다 많거나 길다, 명성 이름따위가 널리 알려져 있다란 의미의 형용사형이 '높다'란 건 다 아실 겁니다. 발음이 표기와 다르게 나는 것도 아니어서 잘못 쓸 확률이 가장 낮은 단어 중 하나죠.
그런데 이 높다란 형용사를 동사나 부사형의 활용형으로 쓸 때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높여 높이고 높이니 높이다...가 맞는 건지
높혀 높히고 높히니 높히다...가 맞는 건지
발음상으로는 '노피다'로 나니 혹 '높혀 높히고 높히다'가 맞는 거 아닌가?
하지만, '높이다 높여 높이고'가 맞습니다.
기본형은 알겠는데 활용형으로 쓸 때는 다소 애매하다고 하시겠죠? 특히 'ㅇ'이나 'ㅎ'이냐 구분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한가지 알려드릴까요? 우리말에서 형용사형이나 동사형의 활용형으로 쓰일 때는 거의 'ㅎ'이 아닌 'ㅇ' 소리가 붙습니다.
높다=높여 높이고 높이니 높이다
썩다=썩여 썩이고 썩이니 썩이다
많다=많아 많으니
쏟다=쏟아 쏟으니
솟다=솟아 솟으니
같다=같아 같으니
한 가지 더. 지수 상승'폭'이니만큼 상승폭이 높여진게 아니라 넓혀진게 맞겠죠?
독자들의 PICK!
실제로 기사 본문에서는 "…미국 S&P가 한국 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전망을 한단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폭을 '넓혔다'. 오후 1시17분 현재 지수는 4.15포인트 오른 1094.75…"라고 썼군요.
기사를 쓴 증권부 모 기자 역시 "'높여, 넓혀'가 맞다는 건 알고 있는데… 사실 특히 한줄짜리 스팟기사에는 오타가 빈번해요"라고 말꼬리를 흐립니다.
1초라도 먼저 기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속보성'과, 한자도 틀림없이 정확히 알려야 하는 '정확성'.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게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머니투데이 기자들의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