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루오션' 창시자,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
"기술 개발에만 집착하지 마세요."
세계적인 경영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루오션(대안시장)’ 개념을 만든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한국을 방문해 25일 오후 5시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국내 기업인 및 언론인과 토론회를 가졌다.

김위찬 교수는 먼저 블루오션의 개념이 단순한 가치의 혁신과는 다르다는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블루오션은 포괄적인 전략인 반면, 가치혁신은 사람으로 치면 몸통에 불과하다"며 "가치혁신, 기업혁신, 인재혁신의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질 때 완전한 블루오션 전략이 가능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기술혁신을 가치혁신과도 혼동해서는 안 되며, 기술 집약을 연구개발이라고 착각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의 예를 들었다. 그는 "MS도스와 윈도는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만든 게 아니다. 중소기업들이 만든 걸 마이크로소프트가 돈 주고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개발은 필립스가 먼저 하지만 결국 항상 이익을 남기는 건 소니"라며 김 교수는 기술보다는 아이디어를 통한 가치혁신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보안 교수는 휴대전화의 사례를 들며 블루오션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마보안 교수는 "중국에서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에는 뒤에 향수를 넣을 수 있게 디자인 돼 있다"며 "이렇듯 휴대폰에 관해 다양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불어넣어 사람들이 원하는 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바로 블루오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두사람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김 교수는 대기업에 대항해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유사한 상품을 포함해 관련 특허 신청을 하는 것만으로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며 "다음으로 서로 경쟁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활발한 사업제휴의 개념을 가질 때 함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보안 교수는 '연막작전'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마보안 교수는 "성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때 최대한 깊이 수면 아래로 들어가야 한다"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 전에 우리는 작은 사업에 불과하다고 연막을 치면서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교수는 행사에 참가한 60여명의 기업인들에게 " 인재에도 맥이란 게 있다. CEO들은 중요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이른바 '사장님 기술'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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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기업들의 환부를 '수술'하는 의사 역을 담당해 온 두 교수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두 사람은 "저희는 영원한 학생이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가능한 매년 푸른 마음으로 돌아와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두 교수는 방한기간 동안 정재계 인사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후 일본어판 출간을 앞두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투어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