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성급 호텔을 아십니까

7성급 호텔을 아십니까

최현 더 캐슬러 이사
2005.08.28 11:25

[세계의 베스트]중동의 보석 두바이의 7성호텔 '버즈알아랍'

중동과 인도대륙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중동의 자유무역항 두바이를 삶의 근거지로 삼는 경우가 많다.

자본과 인구가 집중되는 지역, 그래서 중동의 보석으로 불리는 지역이 두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동하면, 석유와 전쟁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중동은 몇천년을 간직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그 중심에 다름아닌 두바이가 버티고 있음을 중동을 조금이라도 아는 여행객들은 인정하는 사실이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레이트라는 나라의 한 부족국가이다. 이를테면, 미국의 뉴욕주와 같이 아랍에미레이트의 경제적 수도역할을 하는 도시국가라고나 할까. 그래서 폐쇄적이기로 유명한 중동에서 유일하게 자유무역을 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이다.

이런 두바이가 요즘 인터넷 누리꾼들의 놀이장소에 자주 등장한다. 하루밤 투숙료가 1000만원 이라던지, 호텔에 왕족이 아니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던지 등등의 과장된 것처럼 느껴지는 수식어가 붙는 대상이 있으니 그게 바로 7성급호텔 버즈알아랍이다.

세계에 단 하나뿐이라는 7성급 호텔. 물론 7성급 호텔은 어떤 단체나 기관에서 주어지는 등급이 아니다. 단지 5성급을 최고로 규정짓는 호텔업계에서조차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로 인정하는 호텔에 업계 관계자들은 토를 달지 않고 7성급이라 칭하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지어졌기에 7성급 호텔이라는 칭호를 붙일까. 버즈알아랍에 입성하는 귀빈들은 대부분 아랍의 왕족이나 유럽의 부호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공항에 도착하면 호텔과 항공사는 어김없이 세계 최고의 차인 롤스로이스를 준비하고, 심지어는 공항에서 호텔까지 헬리콥터를 준비시킨다.

물론 그들은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와 같은 세계 최고가의 차를 여러대 가지고 있으며, 개인 전용 제트기를 타고 다닌다. 특별한 서비스를 호텔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지 않은 일반 서비스의 수준이 롤스로이스와 헬리콥터이다.

그렇다고 해서 호텔과 공항의 거리가 먼 것은 아니다. 차량으로 넉넉히 30분 이내의 거리. 그렇지만 세계 최대의 갑부들과 왕족들에게는 잠깐의 이동으로 서비스를 평가한 다는 것을 호텔 관계자들은 누구보다 잘 안다.

호텔에 들어서면 은은한 아랍 왕실의 향기가 방문객을 맞이하며, 물고기처럼 튀어오르는 분수가 간을 내어놓으러 간 별주부전의 토끼가 본 용궁의 그것과 다를바 없을 정도였다. 물론 용궁을 실제로 본 이는 없지만서두.

과거 양반네들은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하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인생의 풍류를 맞보았다. 사람에는 높고 낮음이 없겠으나, 자신을 존중해주는 서비스를 받았을 때 알 수 없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버즈알아랍 투숙객은 호텔 체크인을 하기 위해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더 이상 이상한 나라의 방문객이 아니다. 어느 이름모를 왕실의 왕족이 되어 개인비서의 보좌를 받으며 호텔 이곳 저곳을 내집처럼 누리게 된다.

깊은 해저로 빨려 들어갈 듯한 해저레스토랑, 하늘에 떠있는 듯한 스카이라운지, 호텔 투숙객에게 허락된 천혜의 해변, 중동 최대의 시설을 자랑하는 워터파크, 아랍 전통의 특급 아사와 스파, 모든 시설이 전자동 리모컨으로 컨트롤 가능한 객실, 24K 순금으로 치장된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신 호텔 로비 등등… 평생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아쉬움을 하나하나 남겨두며 호텔에서의 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버즈알아랍 호텔의 객실은 모두 복층구조이다. 아라비아 해변을 내품에 안고 가만히 있어도 이세상을 다 가진듯한 놀라운 경관을 보여주는 거실이 1층에 있으며, 비밀스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침실과 욕실은 2층에 위치해 있다. 어림계산으로는 족히 10명 이상은 자도 충분하다 못해 편안히 잘 수 있는 객실은 정말 환상 그자체이다.

일장춘몽. 아름다운 선녀들과 함께 지내다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일화처럼, 투숙객을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으로 대우해주는 버즈알아랍은 현실감각을 상실하게 만드는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현실세계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지만,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이요, 자정이 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신데렐라의 심정이 호텔을 나서는 투숙객들의 마음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그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는 없지만, '딱 한번으로 그 모든 것을 갈음할 수 있는 게 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버즈알아랍에 한번쯤 묵어볼 행운을 얻은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두바이 7성급호텔 버즈알아랍이라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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