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 윤리경영 조기정착을 위한 제언

[기고]기업 윤리경영 조기정착을 위한 제언

이봉수 한국토지공사 기획조정실 전략기획팀장
2005.11.09 09:31

최근들어 '윤리경영'이란 말이 기업경영에 있어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 기업들은 이윤의 극대화, 주주의 이익 극대화 등 기업 고유의 존재 목적 달성을 위해 경영역량을 집중했고 부수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추진해 왔다.

하지만 경제가 글로벌화 되고 OECD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을 중심으로 부패라운드가 출범하면서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이 기업경영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게됐다.

비교적 윤리경영의 역사가 짧은 우리에 비해 GE, IBM, 노키아, 토요타 등 세계적인 글로벌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업경영의 중요한 패러다임의 하나로 여겨 왔다. 이제는 윤리경영을 위험관리도구로 사용하던 수준에서 더 나아가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유효한 경영수단으로 생각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

이러한 윤리경영 업무를 기업 현장에서 수행하고 있는 실무자의 입장에서 우리사회와 기업의 윤리경영 조기정착을 위한 몇 가지 의견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지도자들의 확고한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윤리경영의 성공여부는 우리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지속적이고 확실한 실천의지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아직도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접대와 향응에 대해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지도층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공무원 항공여행 마일리지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이 문제돼 사임한 독일 베를린 시 경제장관이나 16년간 400만원의 판공비를 남용, 장관직을 사임하고 정계를 은퇴한 네덜란드 내무장관의 경우를 보면 선진국들이 얼마나 엄격한 잣대로 윤리성을 판단하는지를 알게 된다.

둘째 윤리경영에 대한 확고한 방향정립이 필요하다. '윤리경영은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고객, 주주, 종업원, 경쟁자, 공급자, 정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기업경영을 하는 것'이란 일반적 정의에 비춰볼 때 윤리경영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 지속적인 노력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셋째 국제적인 사회책임 표준 제정에 대한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SR)'을 다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국제표준인 'ISO 26000'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뇌물수수 등 부정부패, 남녀 차별·아동 고용 등 노동권과 인권침해, 환경파괴 여부 등을 평가하는 잣대를 말하는데 국제표준의 제정은 2008년이 목표임을 감안할 때 이제 우리 기업들은 미리 관련제도를 정비하고 확고한 윤리의식을 확립할 수 있도록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들어 부패방지법을 제정하고 국가청렴위원회 설치, 투명사회협약 체결 등 많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10월18일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CPI(부패인식지수)는 지난해 4.5점에서 5.0점으로 상승했고 순위도 159개국 중 47위에서 40위로 높아졌지만 선진국은 물론 우리와 경쟁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5위), 홍콩(15위), 일본(21위)은 물론 대만(32위)에게도 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나라의 투명성과 윤리성은 하루아침에 크게 개선되지 않으며 기업의 윤리경영 정착도 부단한 노력과 조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는 물론이고 시민단체, 언론, 일반 국민 등 다양한 계층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아직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뇌물수수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는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부단한 자기정화 노력과 함께 부패·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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