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황행장의 '토종은행론'

[기자수첩]황행장의 '토종은행론'

진상현 기자
2005.12.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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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아침 황영기 우리은행장의 월례조회 발언이 진행되면서 조용하던 우리은행 기자실이 조금씩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발언 중간 토종은행에 대한 언급이 시작됐는데 그 수위가 전례없이 높았기 때문이다.

 황 행장은 먼저 "한국인이 주식을 과반수 소유하고 있고 한국인이 경영을 하는 은행이 토종은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은행이 유일한 토종은행이라고 전제한 뒤 직설적으로 토종은행 전략을 역설했다.

 "정부 공공기관이 별 생각없이 외국계 은행과 거래하고 있는데 이를 가만히 두고보는 것은 우리 직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급기야는 "`외국계 은행과 거래하지 마시고 우리와 거래하십시오' 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발언 강도가 다소 높았을지는 모르지만 국내 은행권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같은 토종은행 전략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우리은행의 모기업인 우리금융을 제외한 모든 국내 시중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50%를 훨씬 넘는 실정이다. 우리 국민 누구라도 자신이 낸 수수료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쓰이길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은행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 등 우리 나라 대표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대부분 50%를 넘는 상황에서 이같은 잣대가 현실적으로 의미가 있느냐, 우리금융도 민영화되면 다른 은행들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등이다.

황 행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언젠가 사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그때(민영화)까지라도 토종은행 전략을 쓰서 우리은행을 튼튼히 키워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업의 모든 자원을 이용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 바로 CEO가 할 일이다. 황 행장이 제기한 토종은행론은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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