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교육은 설교, 쉽고 또 쉬워야…"

"투자교육은 설교, 쉽고 또 쉬워야…"

김명룡 기자
2005.12.13 17:35

[인터뷰]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투자교육은 전혀 새로운 내용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에요. 당연한 얘기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때문에 무조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내용이어야 해요.”

금융업계 최초로 ‘투자교육 연구 총서’를 발간한 미래에셋투자교육 연구소의 강창희(58) 소장. 그는 “강연회만으로 투자교육에 한계가 있어 투자교육 총서를 기획하게 됐다”며 “중학교를 졸업한 수준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행동할 수 있게 돕는게 교육' = 강 소장은 투자교육을 목회자의 설교에 비교했다. '신을 믿고 이웃을 사랑하라’ 수천년 동안 목회자들이 신도들에게 해온 말이지요. 이것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도 다 아는 말입니다. 그래서 설교 잘하는 목회자들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실제 사례들을 많이 인용하잖아요. 그래야 이해하기 쉽고 마음이 움직이니까요.”

강 소장은 연말까지 2권 정도를 총서를 더 발간한다. 자녀들의 투자교육과 관련된 책과 한국 증시도 장기투자가 가능한지 점검하는 내용의 책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역시 최대한 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두 권의 책이 나온 다음에는 매 분기마다 1권씩 책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증권계 '현역'중 최고참일 걸요" = 강 소장에겐 '투자전도사'라는 별칭이 있다. 투자교육이라는 말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여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을 정도. 그는 투자자 교육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강 소장이 증권업계에 몸 담은지 올해로 32년 째다. 증권업계에서도 최 고참급 현역인 셈이다. 대우증권에서 20여년간 국제 업무를 지휘했고 현대투신운용 사장, 굿모닝투신운용 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02년 굿모닝투신운용 사장에서 물러난 뒤 투자자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몇몇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CEO영입제의가 들어왔지만 모두 마다했다. “투신사 사장을 할때 투자교육을 시작했는데 장기적으로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어요. 그래서 투자자들 교육하겠다고 나선거죠.”

당시 그는 본격적인 투자의 시대가 열릴 것이고 투자 교육이 꼭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10%대의 높은 은행금리를 더 이상 꿈꿀 수 없게 됐습니다. 본격적으로 자산관리를 하지 않으면 늙어서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2004년에는 연구원 하나 없는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개인적인 보람도 느끼면서 늙을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지금 증권계에 제 나이의 현역이 없는 것을 보면 제가 잘 선택한 셈이죠. 자산운용사 갔으면 벌써 은퇴 당했을 걸요.(웃음)”

◇ 80까지 투자교육 현장 안 떠난다 = 벌써 환갑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는 올 한해 290회가 넘는 투자강연회를 뛰어다녔다. 수백명이 모인 자리도 있었지만 아줌마 10여명이 모인 백화점 문화센터 강연자리도 있었다. 강 소장은 강연회의 크기에 상관없이 자신을 필요로하면 가급적 참가하려고 노력한다.

“지방 강연회도 많아서 요새는 토요일에는 거의 쉬지 못해요. 부산에서 점심 때 아구찜에 소주 반명을 마시고, 이를 챙겨두었다가 오후에 대구에서 김치찌개 먹으면서 남은 술을 마시는 게 버릇처럼 돼 버렸을 정도에요"

힘에 부칠만도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투자교육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 연구소장에서 물러나더라도 NPO(Non Profit Organization, 비영리조직)에서 투자교육을 계속할 계획이다. "늙었다고 회사의 감사자리에나 앉아 있을 생각 없어요. 폼 잡고 살아서 뭐합니까. 돈을 떠나서 한 여든살까지는 투자자 교육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는 “은행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인 투자의 곧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인들은 자산관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우리 민족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이에 못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는 “빠른 기간안에 우리나라에 투자문화가 깊게 뿌리 내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투자문화가 자리는 잡는데 작은 보탬이되는 것이 바로 영원한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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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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