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신문기자들이 펴낸 논술 길잡이-
"연령별 인구 및 이혼율의 추이에 반영된 사회변화를 고려해 볼 때,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졌다고 할 수 있는가?"(2500자)

지난 11월25일 치뤄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의 논술 문제이다. 2005년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이 행복한지를 묻고 있다. 인구 및 이혼율의 연별 통계와 몇 개의 지문도 함께 제시되었다. 제시문은 벤담, 아리스토텔레스, 루소의 난해한 글과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백석의 시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총 5개였다.
'대한민국 0.1%'(황치혁 노향란 지음/황&리 펴냄)는 초등학생 자녀를 10여년 후에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를 위한 책이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부모들은 자녀의 지능발달을 위해 모차르트 음악으로 숙성된 빵도 먹인다는데 논술 교육은 과연 어떻게 시켜야할지 막막한 30,40대의 불안 심리를 노렸다. 대치동 학원가의 트렌드에 늘 촉각을 세우고, 매년 달라지는 입시정책에 대해서 토론회에 나갈 준비가 된 부모라면 이 책의 독자가 될 자격이 있다. 자녀를 '대한민국 0.1%'의 특권층으로 만들 욕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자의 약력이 독특하다. 대학교수도 교사도 아닌 전현직 기자들이다. 독자를 설득시키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대한민국 0.1%/인이 박히도록 경험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니 귀 기울여볼 만하다. 저자들의 주장에에 따르면, 토론과 독서도 소용없다. 만일, 글로 연결시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10여년후에 자녀가 논술 시험장에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출제되도 당황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많은 책과 토론을 시키되 꼭 글로 정리하게 하라. 이것이 이 책의 저자들이 학부모에게 권하는 입시전략이다. 논술교육의 오해부터 지도방침까지 제시되어 있으니 열성적인 학부모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주요 저자인 황치혁씨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뒤늦게 한의사의 길로 접어들어, 현재 대치동에서 수험생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자논술 이지21' 사이트를 운영하며 논술 교육 전반에 관한 입시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