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주가가 벤 버냉키 신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출렁거렸다. 이날 주가는 하락출발, 버냉키 연설후 급등, 다시 하락, 재상승의 궤적을 그렸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전날 1% 급등한데 이어 다시 강한 상승세를 유지, 시장이 버냉키를 의장을 환영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했다.
국제 유가가 57달러 선으로 주저앉으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2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058.97로 전날보다 30.58 포인트 (0.28%)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76.43으로 전날보다 14.26 포인트 (0.63%) 뛰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80.00으로 전날보다 4.47 포인트 (0.35%) 올랐다.
나스닥은 거래가 부진, 거래량이 17.83억주에 불과했으나 나이스는 23.17억주로 평소보다 많았다.
시중 실세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 4.606%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버냉키의 추가 금리인상 방침 확인으로 달러화 자산의 상대적 고금리 매력이 부각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00엔 상승한 117.895엔, 달러/유로 환율은 0.0031달러 하락한 1.188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지수들은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뒤 횡보하다가 오전 10시 버냉키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 내용이 알려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한 때 1월초의 전고점을 상향돌파하며 4년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은 버냉키가 미국 경제가 성장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 향후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데 의미를 두어 호재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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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버냉기의 발언이 미국 경제 호조에 대한 강조보다는 그러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을 재확인했다는 점에 비중이 주어지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버냉키의 의회연설이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향후 금융정책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재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버냉키의 발언이 이전과 같은 톤을 지속하고 있으며 변한 것이 없다는 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아마도 필요할 듯하다(some further policy firming may be needed)"며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은 더욱 더 경제지표에 의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맞춰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임을 확실히 했다. 버냉키는 다음날 오전 10시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하게 된다.
이날 장마감후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휴렛팩커드는 2% 이상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휴렛팩커드가 주당 44센트의 순익에 22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투자운용사업 부문을 미국 3위 채권펀드회사인 블랙록과 합병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1조원의 자산운용회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0.1% 하락했다. 블랙록은 6.4% 폭등했다.
액슨 모빌은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0.2% 상승했다. 포드 자동차는 1% 가까이 올랐고 제록스는 0.7% 상승했다. 네트워크 보안 엄체 블루 코드 시스템은 실적 악화 우려로 22% 폭락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버냉키 의장의 전망과 궤를 같이 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지수는 2월중 20.3을 기록,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수가 18.1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1월 설비가동률은 80.9%를 기록해 예상치 80.8%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가동률은 80.7%에서 81.2%로 상향수정됐다.
국제 유가는 또 급락, 57달러 선으로 주저앉으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 원유(WTI) 3월 인도분은 3.2%, 1.92달러 하락한 배럴당 57.65달러에 마감했다.
천연가스는 1년 최저치를 경신했고, 전날 약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던 휘발유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3억2560만배럴로 전주보다 490만배럴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00만배럴를 다섯배 가량 웃돈 것이다. 원유재고는 5년 평균치에 비해 12%나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상 난동으로 재고가 늘고 공급이 초과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증시는 은행주가 약세장을 주도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 18개 주요 국가지수 중 독일 등 10개가 상승했고 영국, 프랑스 등 8개가 하락했다.
독일 증시의 DAX30지수는 0.97포인트(0.02%) 오른 5764.37로 장을 마쳤다. 반면 영국 증시의 FTSE100지수는 0.80포인트(0.01%) 내린 5791.50을, 프랑스 CAC40지수는 27.25포인트(0.55%) 하락한 4934.09를 각각 기록했다.
크레딧 스위스, BNP파리바, 스웨드뱅크 등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