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동계올림픽이 27일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쟁쟁한 다른 나라 선수들을 제치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은 운동을 좋아하지 않음은 물론 스포츠뉴스도 보기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까지 감동을 주었습니다. 보는 사람이야 그때의 감동으로 끝나겠지만 선수들은 그 몇 센티미터를 위해 오랜 기간 피땀 어린 노력을 쏟습니다.
그런데 이런 통쾌한 모습을 표현하는 말로 흔히 '제낀다'는 말을 씁니다. 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이 말은 '제치다, 젖히다의 잘못' '제치다, 젖히다의 북한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 이 '제낀다'는 말은 말할 때는 말맛 때문에 꼭 써야 한다는 사람이라도 쓸 때는 그 뜻에 맞게 '제치다'나 '젖히다' 중 하나를 골라 써야 합니다.
그럼 먼저 '제치다'의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말은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일을 미루다'라는 뜻입니다.
예문을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ㄱ. 맨유의 루니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열었다.
ㄴ. 한 의원은 본질은 제쳐두고 김 전 대통령의 방북시기만 문제 삼은 것은 당리당략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ㄷ. 한국은 '전통 조선강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지 오래다.
ㄹ. 만사를 제쳐두고 고향을 찾았다.
다음으로 '젖히다'는 '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 (~을, ~으로) 젖다의 사동사'입니다.
ㄱ.나는 커튼을 젖히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ㄴ.그 아이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천장을 올려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