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90만원대 업그레이드 로봇청소기 출시… 삼성電·대우일렉도 곧 합류
로봇가전 시대가 본격 개막된다.
LG전자를 시작으로 삼성, 대우일렉 등 대형 가전3사가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가격은 낮춘 로봇청소기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저가보급형과 고가형만 있어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로봇가전시장이 급신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4일 '업그레이드 로보킹'(모델명 V-R4000S)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해 7월 출시한 2세대 로보킹보다 구석청소능력과 주행 및 장애물 회피 능력을 강화한 제품이다. 가격은 종전 149만원에서 99만원으로 낮췄다.

구석청소용 브러시의 길이를 타사 제품보다 1.5~3배정도 긴 175mm로 만들어 구석까지 깊숙이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엔진성능을 개선하고 리튬이온배터리와 고성능 센서를 채택해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 중 로봇청소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가전전시회(CES)에서 크루보란 이름의 로봇청소기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시장 상황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제품 출시 시기를 늦췄다.
대우일렉도 올해안에 로봇청소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우일렉은 올해초 미국에서 열린 IHS전시회에서 바이어들을 상대로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바 있다.
◇대기업 참여로 로봇 가전 급성장 전망 = 국내 대기업들의 로봇청소기 출시는 '로봇 가전시대'를 바싹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로봇청소기가 선보인 것은 LG전자가 2003년 1세대 로보킹을 내놓으면서다. 세계 최초의 로봇청소기는 유럽의 유명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가 2002년말 생산한 제품이다.
초기에 로봇청소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LG전자 초기 제품은 물론이고 2003년말 국내에 들어온 일렉트로룩스의 로봇청소기도 200만~3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이후 미국 기업인 룸바가 50만원대 저렴한 가격의 로봇청소기를 국내 시장에 들여왔다. 룸바는 중국의 생산라인에서 만든 저가 양산제품. 수명이나 내구성, 청소 능력에서 한참 뒤떨어지지만 '로봇에 청소를 맡겨 편리하다'는 장점 하나로 많이 팔려나갔다. 덕분에 로봇 청소기 시장은 2004년 6000대에서 2005년 3만대로 5배나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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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2세대 업그레이드 로보킹'이나 삼성, 대우일렉의 출시 예정 제품들은 고사양이면서도 가격면에서 부담을 줄여 로봇청소기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올해 시장규모는 최소 6~7만대, 반응이 좋을 경우 작년의 2배가 넘는 1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청소기 얼마나 진화했나 = 이번 LG전자의 로봇청소기는 기존 저사양 제품 기능을 훌쩍 뛰어넘는 고사양이면서 100만원 미만의 범용 가격대에 출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룸바 등 저사양 로봇청소기들은 센서가 1~2개 정도 달려있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청소를 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가구나 벽에 부딪히면 방향을 바꾸는 단순한 구조다.
그러나 LG전자 로보킹은 22개의 센서가 청소기를 벽과 가구에 부딪히기 전에 방향을 바꾸도록 지시한다.
엔진 용량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저사양제품은 10~20W의 DC엔진이 대부분이지만 로보킹 등은 100W의 BLDC엔진을 쓴다. DC엔진은 내부 제품이 마모돼 몇년 이 지나면 새 부품을 갈아끼워야 하지만 BLDC엔진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배터리도 저사양제품이 쓰는 니켈수소배터리는 완전방전후 완전충전을 하지 않을 경우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메모리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로보킹이 채택한 리튬폴리머배터리는 이같은 현상 없이 오래 쓸 수 있다.
로보킹이 채택하지 않은 기술은 자동충전기능.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는 청소가 끝나면 충전거치대로 스스로 이동한다. 그러나 제자리로 돌아가는 성공률이 낮아 제2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로보킹은 조이스틱형 리모콘으로 로보킹을 조작해 충전기로 보내는 기능을 채택했다.
LG전자 리빙사업부 송대현 상무는 "휴대폰이 극히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큰 시장으로 성장한 것처럼 로봇청소기도 빠른 속도로 필수 전자제품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