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잭 진 JJ레스토랑매니지먼트 사장

"오랫 동안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입니다. 이제부터는 외식 산업의 고급화를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세계적인 중식당 `미스터 차우` 상표권 분쟁에서 대기업을 누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잭진(한국명 진재석) JJ레스토랑매니지먼트 사장의 소감이다.
지난 2001년 6월 진 사장은 `미스터 차우` 상표 등록을 특허청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듬해 미국에 본사를 둔 `미스터 차우 엔터프라이즈`와 이를 국내에 들여온 동양그룹 계열사 `롸이즈온`이 특허청에 똑같은 상표등록을 요청해 분쟁이 발생했다. 미스터 차우는 중국 상하이 출신 건축가 마이클 차우가 1968년 런던, 74년 비버리힐스, 78년 뉴욕에 문을 열면서 유명해진 중국식 레스토랑.
"2002년 10월 특허청으로부터 상표등록을 거절당했지만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결국 고등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한데 이어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도 이겼습니다." 진 사장은 이같은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토대로 지난 2월말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2002년 코리아나 호텔 1층에 첫 매장을 열었던 진 사장은 상표권 분쟁이 종결되자 최근 압구정동에 2호점을 열었다.
진 사장은 중학교때 미국 유학을 가서 오하이오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미국시민권자다. 대학 졸업후 미국 은행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사회적 성장에 한계를 느껴 사업을 시작했다. "첫 사업은 미국 교포들을 상대로 야채 배달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국내에서 케이터링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패션사업으로 돈을 모으기도 했죠."
1990년대 초 한국으로 돌아온 진 사장은 1994년 국내 최초 단체급식업체인 JJ케이터링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직원 500명에 연매출 250억원대의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존 사업 이외에 레스토랑 사업에 다시 뛰어든 이유가 궁금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 늘 신경 쓰이는 것이 대기업입니다. 돈이 된다 싶으면 대기업들이 자금력과 우월적 지위로 시장을 뺏는 일이 많습니다. 외식 사업을 하면서도 대기업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업종을 고른 것이 홍콩식 레스토랑입니다. 그런데 결국 대기업과 한판 싸우고야 말았습니다만."(웃음)
진 사장은 약 4년간의 상표권 분쟁을 겪으면서 느낀 것이 많다고 했다. "원칙과 소신을 지킨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미국에 단 2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는 회사가 독점적인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보고 부당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으니까요. 주변에서 다들 지는 싸움이라고 말렸지만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믿었습니다."
진 사장은 본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한껏 들뜬 표정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