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튬플레이는 일본 만화를 그대로 모방하는 마이너 문화이며, 극소수 마니아들만이 즐기는 변태적 취미활동이다?'
코스튬플레이가 많이 대중화됐다고 해도 이에 열광하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청소년들이 아무런 의식 없이 일본 문화를 답습하고 있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사실 새로운 문화가 사회에 도입되는 과정을 보면 대부분 도입 초기에 사회적 논쟁거리를 낳게 된다. 그 문화에 대한 생소함에 거부감을 갖게 되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새 문화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점차 안정적이고 구체화된 모습으로 정착되게 된다. 한국에서의 코스튬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튬플레이란 '복장'을 뜻하는'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다. 즉, 복장을 갖추어 입고 노는 놀이가 바로 코스튬플레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반드시 일본의 만화와 게임 캐릭터를 따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 코스튬플레이는 죽은 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 그들로 분장하는 예식에서 유래됐다. 그 뒤 미국에서 슈퍼맨이나 배트맨과 같은 만화 캐릭터들의 의상을 입는 축제가 유행했고, 이것이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만화나 영화, 컴퓨터 게임 주인공의들의 흉내 내기로 확대됐다. 일본에서는 '코스프레'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약 10년 전 일본으로부터 코스튬플레이를 받아들였다. 때문에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90% 이상이 일본의 만화주인공이나 연예인으로 코스튬플레이를 즐겼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코스튬플레이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관련 상품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들어와 청소년들의 선택 폭이 좁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튬플레이에 대한 신세대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동호회들이 급증하게 됐고, 이에 따라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된 산업은 물론 여기에 열광하는 신세대들의 실력도 웬만한 복장이나 도구들은 직접 제작할 수 있을 만큼 향상됐다. 그러면서 일본의 코스튬플레이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은 그들이 좋아하는 만화나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흉내 내는 것에 비중을 둔다. 그래서 사소한 비주얼 하나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코스튬플레이는 캐릭터를 무조건 똑같이 만드는 것보다는 캐릭터를 엄밀하게 분석한 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에 더 비중을 둔다. 그리고 캐릭터도 신돈이나 이순신 장군, 붉은 악마, 해신, 암행어사 등 한국의 고유 캐릭터들을 소제로 많이 활용하게 됐다. 라그나로크와 같은 한국의 게임 캐릭터나 웰컴투 동막골, 왕의 남자와 같은 한국영화도 인기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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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코스튬플레이를 왜색문화에 빠진 철없는 젊은이들의 놀이로만 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우리의 코스튬플레이는 이미 한국에 맞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튬플레이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현 시점에서 이를 바로 잡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코스튬플레이를 '변장놀이'로 바꾸어 부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코스튬플레이의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튬플레이' 아니, '변장놀이'의 의미가 바로 선다면 자신의 이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그리고 지루한 일상에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도구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