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이수일 동부제강 사장
"지금은 모든 산업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철강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에서 설비, 생산까지 변화의 속도가 완만한 산업이었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시황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시황이 급등락할 정도로 변화의 물결이 휘몰아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 생존의 관건입니다. 조직의 결속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함니다. 그것이 바로 경영자의 의무입니다."

이번달로 취임 8개월째를 맞는 이수일동부제강(5,680원 ▼60 -1.05%)사장은 최근 철강시황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연구·개발(R&D)분야 인재를 키워내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부제강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제품을 만들고 '동부제강이 만든 제품=최고의 품질'로 인식될 수 있는 날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기업의 내실을 튼튼히 하고 무한 경쟁시대에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고민으로 "한눈 팔 시간이 없다"는 이 사장의 야심찬 포부를 들어봤다.
-취임하신지 7개월 가량 지났습니다. 그동안 동부제강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시간이 참 빠른거 같습니다. 제가 취임할 당시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국제 철강시황이 하락할 때였습니다. 이러한 외부환경에 대해 회사는 별다른 대책없이 자포자기하는 등 사기가 저하되고 있었습니다.
동부제강의 경우 핫코일에 수급에 수익의 관건이 달려있는데 너무 쉽게 스스로의 한계를 정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취임하자 마자 일성으로 '트리플 텐'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목표가 너무 거대하고 비현실적이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임직원이 한마음이 돼 의욕적으로 추진한 결과 6월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 임직원들이 '한번 해보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투지로 불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어렵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사람에겐 아무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성공을 확신하고 열정적으로 추진해 가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려운 목표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이루지 못할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의 PICK!
불굴의 투지와 기백으로 지금의 난관을 극복해 갈 수 있다는 열정과 패기의 문화, 한 배를 같이 탄 운명 공동체로서의 일체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트리플 텐' 운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자체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획기적인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보다는 질 중심의 생산에 목표를 두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발판으로 '제조원가 년 10% 절감, 생산성 년 10% 향상, 영업이익 10% 달성'이라는 '트리플 텐' 운동을 전사적으로 벌여 새로운 성장 에너지로 삼겠다는 각오입니다.
트리플 텐 운동은 품질과 생산성, 원가, 신제품 등 4개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품질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의 제품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각 공장별 특성에 따른 개별 지표를 세워 작업률에서 생산스피드, 수리 시간 단축에 이르기까지 생산과 조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도전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는 TPM 모델라인을 도입해 라인의 생산성을 대폭적으로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국제 철강시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주고 있는데 대응전략은
▶최근 국제철강 시황은 한치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 변화가 2~3년 주기로 왔다면 지금은 매월 시황이 변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고로사들이 핫코일 가격을 고가로 제공하고 있고 포스코도 열연가격을 톤당 4만원 인상하는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아연 가격도 지난해 초 LME 가격이 톤당 12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3500달러를 넘겼다가 현재는 30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부제강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고급 제품 생산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저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신 동부제강이 아니면 생산하기 어려운 고부가 가치 제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증대시켜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현재 50% 수준인 전략제품 판매 비율을 궁극적으로 80%까지 올려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까지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올해 실적은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또 올해 주력하고 있는 사업분야가 있다면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미 계약된 고가의 원료가 들어오는 가운데 철강 시황이 급격히 하락해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그 영향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져 경영 실적이 저조했지만 2분기 이후 철강시황이 안정을 되찾고 있어 목표 수준의 실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내부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번달부터 가동할 예정인 CRM SYSTEM을 안정화시켜 고객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영업 프로세스의 혁신을 가할 계획입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필요한 시스템 정비에 주력할 방침이다.
-연구·개발(R&D) 비용 확대와 신제품·신기술 개발을 위한 계획은 있으신지
▶R&D는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핵심입니다.
동부제강은 기술 연구소에 박사급 연구개발 인력을 새롭게 보강하고 R&D 활동을 강화해 신제품 개발과 제품의 고급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인재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직접 달려가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국내외 전문가들과 기술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해외 유수의 철강 회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고 중장기 산학연 공동 연구 과제를 수행해 필수적인 기술 획득과 우수 연구 인력의 안정적인 확보 기반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현재 동부제강 주가는 6800원대인데 적정주가는 얼마로 보시는지
▶제 욕심같아서는 지금 주가의 10배는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현재 가격의 3배는 돼야한다고 봅니다.
3월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