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직원·주주 모두가 부자되는 회사"

"고객·직원·주주 모두가 부자되는 회사"

대담=홍찬선 증권부장, 정리=김명룡 기자, 사진=박성기 기자
2006.07.31 11:21

[머투초대석]정진호 푸르덴셜증권 사장

“힘들 때일수록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해야 해요. 서로 얘기를 많이 해야 이길수 있어요.” 축구중계를 보다보면 축구 해설가들은 간혹 이런 얘기를 한다. 축구 해설가들은 경기가 안풀리는 팀일수록, 경기에 지고 있는 팀에게 이런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0월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경영은 맡은 정진호(52) 사장. 지난 10개월 동안 그의 최대 목표는 직원들과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왜 일까? 정사장의 답변은 간단했다. “경영인은 직원들과 벽이 있어서는 안돼요. 특히, 금융업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고 사원들끼리 한 가족처럼 느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이고요.”

때문에 그는 직원들과 대화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제는 직원들도 자신과의 대화에 부담없어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제는 사장실에 직원들이 제법 찾아와요. 가장 많이 털어놓는 고민이 가정 문제인 것 같은데요. 저는 주로 들어주기만해요. 대화의 90%는 듣기만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해답은 자기 스스로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는 그렇게 직원들과 한 가족이 돼 가고 있었다. “이제야 아이스브레이킹(얼음을 깨듯 무거웠던 관계가 가까워진다는 의미)기간이 지난 것 같아요. 이제 직원들과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릴 때가 된 거죠.“

정 사장은 클라리넷을 능숙하게 연주한다. 한때 음악대학에 진학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단다. 하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클라리넷을 포기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편안했다. 아마 직원들도 그와 편안하게 대화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때, 푸르덴셜증권은 외국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에 융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경영흑자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그와 푸르덴셜증권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취임하신지 10개월 되셨는데요.

▶ 지난해 10월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니 벌써 그렇게 됐네요. 그 동안 푸르덴셜과 전신인 현대투신의 문화를 잘 접목하려고 노력했어요. 글로벌 전문성과 한국의 전통적 기업문화를 결합한다는 의미의 글로컬라이제이션( Glocalization)이란 말도있잖아요. 그리고, ‘신영업운동’이라는 것을 해오고 있습니다.

- ‘신영업운동’이라… 약간 촌스럽게 느껴집니다.

▶ 그런가요? 내용은 전혀 반대에요. 간단히 말해 브로커리지 영업을 지양하고 직원들의 자산관리 역량을 키워 품격 높은 서비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하자는 운동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상품과 서비스, 투자자문 제공 역량을 더욱 강화시켜 고객에 대한 신뢰를 보다 굳건하게 쌓아갈 계획입니다.

-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 이것이 우리 회사의 전략적 비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직원들이 정말 잘 따라주었어요. 직원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했고 열정에 큰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 비전이라는 것은 직원과 함께 공유해야하는 것인데요.

▶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집으로 일터로 일일이 방문해 대화를 나눴어요. 사는 얘기도 듣고 어려운 점이 뭔지도 들었고요. 그리고 우리의 비전에 대해서도 생각했고요. 그렇게 지내는 동안 이제는 서로에게 믿음이 생겼어요.

- 직원들에게는 어떤 얘기를 주로 들려 주십니까?

▶ 직원들에게 늘 ‘연애할 때와 같은 설렘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말을 합니다. 처음 연애할 때의 두근거림과 열정으로 매사에 진실로 임하면 안 되는 일이 없지요. 그리고 저도 연애하는 것처럼 일하려고 노력해요. 경영도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직원들에게도 마음이 전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격적으로 경영관련 얘기를 해보지요. 푸르덴셜증권이 지닌 장점은 무엇입니까?

▶ 오랜 역사와 그 시간 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가장 큰 장점이에요. 푸르덴셜금융은 130년 동안 보험과 자산관리부문을 특화해 왔습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전신인 현대투신은 20년간 자산운용과 영업의 독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요. 우수한 영업인력, 선진금융기법 및 글로벌 네크워크를 활용한 경쟁력있는 금융회사가 될 요소들이 충분합니다.

-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종합자산관리회사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현재 우리나라의 개인 금융자산규모 1150조원 정도입니다. 앞으로 개인 금융자산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종합자산관리 또한 그 중요성이 증대되겠지요.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종합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목표지요.

그 첫 번째로 해외상품을 포함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한 자산배분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이 세계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주식시장의 경우는 1%, 채권시장은 0.3%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국내금융시장으로만 자산을 구성하는 것은 전세계금융시장 측면에서 본다면 수익성과 안정성 모든 면에서 제한된 자산배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현재 국내외 주식펀드에서부터 부동산펀드에 이르기까지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없습니까?

▶ 글로벌 자산배분서비스를 개발해 종합적인 재무설계서비스를 제공하려고노력해요. 고객이 오시면 먼저 투자성향분석 설문지을 한 다음 투자성향유형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인데요. 고객들이 선진화된 장기재무설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합니다.

그 밑바탕에는 130년 역사의 푸르덴셜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강력한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오랫동안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하지만, 푸르덴셜투자증권이 과거에 비해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소극적이라는 관점을 어떻게 정의하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옛날처럼 매스마케팅(mass marketing.대중적인 마케팅)을 하지않아서 생긴 반응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새로운 마케팅의 방향은 고객 맞춤형 마케팅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의 목표 고객은 중산층 이상의 고액자산가와 30~40대의 전문직 종사자 등이며 이들 고객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전략적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증권사의 주 수익원은 아직 브로커리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산관리업으로 이익을 내는데 한계가 있어 현재로선 캐시카우로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 대부분의 국내증권사와는 달리 우리 회사는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펀드판매)부문의 비중이 3:7 정도로 안정적입니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고품격자산관리회사’로의 토양을 이미 갖추어져 있는 셈이죠. 또한 브로커리지 부문은 종합자산관리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영업선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 7월부터 고객자산관리 및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변액보험 상품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이를 통해 신규고객확대, 고객 투자성향의 장기화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올해 흑자로 전환한 것도 그 때문인가 봅니다.

▶ 현투증권 인수 이후 푸르덴셜은 지난 2년여 동안 꾸준하게 경영합리화를 위해 노력했어요. 덕분에 인수 당시 800% 이상이었던 부채비율을 올해 3월 말 현재 107%로 크게 줄었습니다.

- 앞으로 더 좋은 경영성과를 기대하실텐데요.

▶ 계속 뛰어야지요. 앞으로도 푸르덴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상품을 적극 개발할 생각입니다. 단순히 한국 뿐 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포진되어 있는 전문성을 활용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투자자들에게 소개해야겠지요.

- 평소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

▶‘모두가 부자 되는 회사 만들자’ 이것이 제가 추구하는 경영관입니다. 고객은 물론 직원, 주주 모두 부자가 되면 마음의 여유와 함께 삶도 풍요로워져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 사회는 어떻게 섬기시는지요?

▶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최근 실직가정 출신 대학생들에게 2006년 전액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빵을 주기보다는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식의 사회공헌을 할 생각입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이 잠재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물질적인 자원과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방향성을 두고 있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푸르덴셜증권이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사회에도 많은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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