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문제는 상승의 연속성

[오늘의포인트]문제는 상승의 연속성

황숙혜 기자
2006.08.17 11:40

박스권 상단을 향한 마지막 분투인가, 상승 추세의 복귀인가.

미국 물가지표에 코스피시장이 이틀째 급등하고 있다. 여간해서는 뚫기 힘들 것처럼 보였던 매물대도 일부 소화했고, 경기선인 120일선도 넘어섰다. 제한적이지만 외국인도 매수에 가담하는 모습이다.

적어도 긴축에 관한 한 안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후퇴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경기 둔화 속도가 더 빨라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진 것으로 해석하는 모양이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330.76을 기록, 전날보다 15.15포인트 오르고 있다. 장중 1334.49까지 오른 지수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거래도 활기를 회복하고 있다. 장중 거래대금은 1조3700억원, 거래량은 9499만주로 집계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이뤄지는 가운데 외국인도 '사자'에 나섰다. 규모는 제한적이다. 초반 7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매수 규모를 500억원 선으로 축소했다.

프로그램이 500억원 가까이 매수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이 총 930억원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1672억원 순매도를 기록, 주가 상승에 보유 물량을 축소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상승의 연속성에 있다. 글로벌 경기가 곧 크게 침체할 것처럼 아래로 쏠렸던 증시가 안도랠리를 보이고 있는데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물가지표 둔화를 근거로 주식시장이 반등의 연속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지수가 매물대의 하단을 통과한 상태이며, 경기선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의 급등과 관련,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의 걸림돌이었는데 지표 둔화에서 상승의 근거를 찾은 셈"이라며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신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하강을 반영하는데 적극적이었던 주식시장이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회복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것.

하지만 경계할 점이 남아있다고 그는 말했다.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이 여전히 우하향하고 있고, 이는 경기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이 아직 결여돼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

또 아래로 흐르는 경기선은 언제든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틀 동안의 주가 상승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단기적으로는 지수 방향이 불투명하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를 기대해도 괜찮다는 것이 시장 분석가들의 의견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몇 가지 의미있는 흐름을 꼽았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속에서도 지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방향성 없는 등락의 연속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지수는 버티고 있다는 것.

본격적인 상승 추세가 회복됐을 때 종목별 차별화에 대비해 시장을 볼 것이 아니라 종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권고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조선주나 중공업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2분기 실적 호전과 하반기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방향성 없는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하방경직성에 의미를 두면서 종목 선별에 주력할 때"라고 말했다.

천대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가격과 실적 모멘텀을 토대로 순환 상승세와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천대중 애널리스트는 "은행, 증권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와 LCD, 반도체를 포함한 IT, 조선주 등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같은 업종, 종목별 순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전략적으로 주식을 늘려가야 할 때"라며 "순환 상승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의 상승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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