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요구는 펀드투자자의 정당한 권리'

'설비투자 요구는 펀드투자자의 정당한 권리'

박영암 기자
2006.09.26 15:24

[인터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기업성장 없이 장기 고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은 2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설비투자확대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박 회장은 "주식펀드가 중장기적으로 안정된 안정된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기업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설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주식투자문화가 정착되면서 '단기 배당주'보다는 '중장기 성장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자산운용사의 운신폭이 넓어졌다는 판단에서다. 14조원 가량의 주식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운용그룹이 단기배당압력을 차단해 주겠다는 간접적인 의사표시다.

박회장은 이같은 투자권유를 '한국적 주주(Shareholder)'의 권리찾기라고 새롭게 설명했다. 기업의 성장은 주권 소유자 뿐만 아니라 종업원 지역사회 국가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단기이익에 집착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펀드투자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특히 "설비투자 요구에 상응하는 미래에셋의 사회적 책임활동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10년간 500억원을 투자해서 매년 30여명의 대학생을 해외유학보내고 올 연말 최대 2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뿐만 증권사의 대형화도 필요하다"는 속내음을 내비쳤다. 미래에셋자산과 미래에셋투신의 통합을 통한 대형화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의 덩치키우기가 필요하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를 위해 박회장은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 대우증권 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의 M&A(인수합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현주 회장과의 일문일답

- 부당한 경영간섭은 없다고 했지만 언론을 통해 투자활성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 자체가 기업경영진에 부담이 된다.

▶ 먼저 우리는 기업의 우군이지 적대적 세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IMF이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기업의 설비투자를 개선하기 위해 단기 배당압력의 차단과 중장기 설비투자 중시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또한 기업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전하겠다는 얘기다. 선의의 취지로 이해해 달라.

- 공모펀드가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한다. PEF(사모펀드)나 기업지배펀드 등에서 이를 다뤄야 하지 않나.

▶ 펀드투자가 장기화되면서 공모펀드에서도 이같은 요구를 제기할 수있다고 본다. 특히 장기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기업의 성장은 불가피하다. 공모펀드도 투자기업의 성장을 지원, 고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요구는 할 수 있다고 본다. 현시점에서 설비투자 강화가 적정수준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 자산운용사는 명실공히 국내 1위업체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대형화 방안을 소개해 달라.

▶ 미래에셋자산과 미래에셋투신의 합병으로 더이상 자산운용사의 덩치키우기 작업은 없다. 다른 자산운용사를 인수하지 않겠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에 다소 적다고 생각한다. 대형 외국계 투자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좀 더 몸집을 불려야 한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은 물론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국내증권사가 있다면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

- 해외에 체류하는 시간이 많다. 최근 해외일정을 소개해 달라.

▶ 최근 4개월중 2개월을 홍콩 중국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 보냈다. 베트남 하노이 자산운용사 사무실 개소식 참석과 인도 현지법인 CEO채용 면접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현지직원들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같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점차 미래에셋 해외법인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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